가을이 멀지않았나 봅니다
사랑해
장끼가 까투리를 만났다. 둘은 이내 사랑에 빠졌다.
저희는 결혼하고자 합니다.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이 다투어 본 적이 있는가?" "심하게 다투어 본 적이 있느냐고?" 장끼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올빼미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했다.
그때 가서 자네들의 결혼을 허락할 것인지 결정하겠네."
장끼와 까투리가 떠나고 난 뒤 곁에서 지켜보던 산비둘기가 올빼미한테 물었다.
"왜 다투어 보고 나서 오라고 하십니까? 결혼은 사랑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까?"
"결혼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 못지않게 화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
함께 사는 데는 '사랑해'라는 말보다도 '미안해'라는 말이 더 중요하다." Giovanni Marradi / Sail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