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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은빛지붕 2022. 11. 10. 12:22

    노자 도덕경 37장

    道常無爲而無不爲,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化,

    도상무위이무부위, 후왕약능수지, 만물장자화,

    化而欲作, 吾將鎭之以無名之樸,

    화이욕작, 오장진지이무명지박,

    無名之樸, 夫亦將無欲, 不欲以靜, 天下將自定.

    무명지박, 부역장무욕, 부욕이정, 천하장자정.

 

 

(解釋)

    도는 항상 행하지 않으나 행하지 않는 것도 없다. 왕이 이를 능히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은 장차 스스로 되어간다.

    됨을 굳이 지으려고 하고자 하면 나는 장차 이름 없는 통나무로 누를 것이다.

    이름 없는 통나무는 역시 욕심 없어지며 욕심이 없음은 고요하고 천하는 스스로 바로잡아간다.

 

 

 

도상무위이무부위道常無爲而無不爲 도는 항상 행하지 않으나 행하지 않는 것도 없다는 말이다.

남회근 선생은 ‘노자타설’에서 이렇게 말한다. 도는 모든 일에 다 관여한다는 뜻이다.

앞부분의 “도는 항상 행함이 없으면서도”는 도의 체(體)를 설명한 것이고, 뒷부분의 “하지 않음이 없으니”는

도의 용(用)을 설명한다. 우주 만유가 바로 도의 ‘용’이기 때문에 도는 하지 않는 바가 없다.

다만 마지막 순간에는 고요함(靜)으로 돌아가고 텅 빔(空)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행함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후왕약능수지侯王若能守之, 만물장자화萬物將自化, 라 했다. 왕이 이를 지킨다면 만물은 스스로 되어 감을 말한다.

노자가 살았던 시대는 왕이 최고 통치권자였다. 왕도를 일컫는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왕(王)은 굳이 왕으로 보지 않고 으뜸으로 자기 일에 최고라 자부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말로 읽어야겠다.

사람이 나아가야 할 길이 곧 인문(人文)이다. 인문은 누구나 똑같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시대와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다르다. 거저 우리가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으며 내가 가야 할 길을 짚어보고 바른 처세로 몸을 세우는 것이다.

 

화이욕작化而欲作, 오장진지이무명지박吾將鎭之以無名之樸, 은 이而는 접속사 역할을 한다.

말 이을, 능히, 너, 자네, 만약, 등 여러 가지 뜻을 지녔다. 화는 스스로 되어 감을 뜻한다. 그러니까 자정自定이다.

그런데 말을 계속 이어, 굳이 인위적으로 작作하면, 그것을 바라면 나는 이름 없는 통나무로 누를 것이라 했다.

노자의 사상으로 이를 읽는다면 나(吾)는 도를 일컫는다. 무명지박無名之樸이라고 했는데 이도 이름 없는 만물을

뜻하며 이 만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도록 한다는 말이겠다. 그러니까 무명지박이라고 해서 통나무니 회초리니 하며

읽을 그런 문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 문장을 보라, 무명지박無名之樸 이름 없는 통나무로 직역을 두는데 이와 같다면 욕심이 없어지고

욕심이 없어지면 고요해지고 고요하면 천하는 스스로 자정 역할을 한다. 한 국가의 군주가 한 기업의 경영인이

또 어느 단체의 으뜸이 가고자 하는 길을 어떻게 가야 하는 지를 노자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사리사욕이다.

어떤 이익만이라도 어떤 사적인 욕심만이라도 배제한다면 내가 이끄는 가족이든 기업이든 또 그 무엇이든

안정을 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읽었다.

 

 

노자의 도덕경 중 도경의 마지막 장을 읽음을 끝으로 무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 시간이 절대 안 아까울 정도로 많은 것을 얻었다. 무엇보다 한자를 다시 알 게 되었고 문장이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노자의 사상과 철학을 더욱 알 게 되었으며 이것은 시대를 떠나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물론 지금 이 시대뿐이겠는가!

인류가 생존하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우리에게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을 지향하여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이야기하니 나의 길을 열어가고 살피는 데 어찌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