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Blues Songs of All Time
내 주변의 수많은 행복들
최근'자신을 사랑합시다!'라는 문구를 여기저기서 보게 됩니다. 나도 그런 종류의 말들을 자주 하지만,
'나를 사랑한다'는 이 말은 대단히 간단하면서 동시에 대단히 철학적인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지도 않고,소심하지도 않고,인상적이고, 심술궂지 않고,칭찬을 잘하고,예쁘고,얌전해지면
마침내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될까요? 날씬해 보이는데도"나는 너무 살이 쪄서 옷을 입어도 멋이없어!" 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옷장에 다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옷이 많은데도 "입을 옷이 없다!"고 신경질을 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편,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마음이 더 따뜻하다고도 하지요.또한 그들을 도와주는 주변
가족들이나 친구들도 한결같이 표정들이 밝아 보입니다. 며칠 전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오른쪽 목에서부터
손목까지 감각이 없을 정도로 저려왔습니다.. 순간 나는 '제길,이렇게 바쁠 때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원인을 찾기 시작했죠. 오른손을 너무 많이 썼나? 아니면 잘 때 자세가 잘못되었나? 성급한 저는 오른손에 힘을
줄 수 없게 된다는 생각이 들자 모든 것이 암담해졌습니다. 왼손으로 커피메이커를 돌려놓고, 아무튼 마사지부터
해보기로 하였죠.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향기로운 커피향, 그리고 혼자서 오른손을 주무르고 있는 동안
'몇 십 년 동안 매일같이 사용해온 오른손의 존재를 느껴본 적이 없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존재조차 까맣게 잊을 수 있다는것- 그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그리고 오른손 감각이 되돌아오자 지금
내가 이렇게 건강한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은 오른손이 지치면
왼손으로 마사지해주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날 아침,저는 양손 가득히 전해지는 커피잔의 온기와,
마음 저 밑바닥에서 솟구치는 행복한 기분을 흠뻑 맛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