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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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지붕 2023. 9. 2. 00:02

 

 

우리가 우리 세계를 구성하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좀 더 귀하게, 그렇게 보는 눈으로 보게 된다면

우리가 이제껏 되풀이 해왔던 유혈 혁명들은 무혈의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가 불평등하지 말아야할 이유를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세상에 왕이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너도 나도 그저 먹기 위해 힘을 모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필요해졌고, 한 사람에게 시간과 그 시간을

지탱하는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했을 것이고, 그 시간을 채울 이유를 제공 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추대 되었을 것이다. 거래를 주선하고 계산을 하고, 기록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편하고, 오히려 흙에 닿아 사는 것보다 좋아 보였을 것이고,

처음에는 추대 되었던 자가 되기 위해 싸우는 자가 생겼을 것이고, 싸우는 자들은 빼앗는 자가 되었을 것이다.

 

처음에 종교는 도처에서 마주치는 두려움에서 생겼을 것이고, 그 종교를 이용하고 키운 자들은 처음부터 그 종교를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던 자들일 것이다. 신을 믿지 않는 자들만큼 신을 잘 이용해먹을 자들은 없었을 것이다.

국민이 투표해서 대통령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대통령의 지배와 통제를 받는 것과도 같이, 처음엔 필요에 의해 대다수

농민들과 사람들이 만든 지도자가 나중에는 그 자신의 필요에 따라 그들을 지배하고 권력을 휘두를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이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선출된다고 믿고들 있지만 사실은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비민주적인 힘에 의해

선출 된다. 언론과 언론을 움직이는 권력과 기득권이 구축한 사회 시스텝이 대부분의 대통령을 발굴하고,채용하며

이용한다. 정말 민의에 의해 어쩔수 없이 선택된 대통령은 드물며, 그런 대통령은 언론과 기득권의 어마어마한 통제와

간섭과 방해를 받게 된다. 바보 온달을 앉혀 놓아도 온달을 장군으로 만들어주는 평강 공주가  지금의 언론인 것이다.

그 울보 공주는 그렇게 울어대다가 온달 앞에서 울음을 그치는 것이다. 불평등을 줄여나가는 것은 이 세계의 시민들에

대한 사기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이 세계에 출현했던 어처구니 없는 폭군들의 폭력에서 시민들의 미래를 보호하는 것이다.

 

고호는 탄광 노동자들의 신발을 그렸다. 그 그림 값은 엄청나게 비싸지만, 정작 그 신발을 신고 사는 사람들의 삶의 값은

형편 없다. 그 캔버스의 표면에 그려진 물감 얼룩에 집중하지만 고호는 그 신발을 신은 사람들의 고귀한 발과 그 발이

짊어진 삶에 대해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고호는 그 신발 그림의 값을 높이고 싶어서 그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 신발을 신었을 사람들의 발의 값을 높이고 싶어서 그림 한 장 팔리지 않는데도 물감값을 기꺼히 쓴 것이다.

밀레의 만종 또한 그럴 것이다. 이 세상 어느 높은 교황과 사제의 기도와 들판에서 종일 허리 숙이고 일한 농부의 기도가

그리 다르지 않고, 오히려 더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우리에게 익숙한 기도의 값은 평등해져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드라마들은 이제 검사들과 재벌들과 의사들의 삶을 그만 다루고, 어느 식당의 서빙과 찬모들의 이야기와

주방 보조가 찬모가 되어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의 권모술수와 경쟁에 대해서  다루어야 할 것이다.

궁중에서 솜씨를 발휘하던 수랏간 찬모 대장금처럼 평범한 고깃집에서 더 나은 샐러드소스를 만드는 김태희와 수지와

송혜교의 모습을 보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모를 뿐이지 그들 또한 치열하게 이 세계를 빛내기 위해 땀흘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이 의사와 검사와 재벌의 삶을 그만 꿈꾸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