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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화 스타일은 건강한가?

은빛지붕 2023. 9. 9. 00:03

가정에서 부부 사이에 대화를 하다가 말싸움으로 번지고, 부부 싸움 도중에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고

뱉은 한마디가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 일생 동안 상처를 안은 채 살아 가기도 한다.

필자가 개인 상담을 하다 보면 어린 시절에 부모가, “너 내 말 안 들으려면, 당장 집 나가! 너는 내 자식 아니야!”

라는 말 때문에 일생 동안 부모에 대한 분노의 감정과 동시에 부모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 너무 많다. 언어는 자신과 외부 세계와 접촉해서 자신의 욕구를 성취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욕구를

알아서 보살펴 주기도 하면서 인간이 외부에 영향을 주고, 변화를 주고, 심지어는 남을 통제하고 권력을 추구하는

수단이 된다. 그러나 언어는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자신과 남에게 독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

25 년간 상담을 하면서 이혼가정이나 가정 폭력이 난무하는 가정에서 벌어지는 대화를 유심히 관찰했는데,

이러한 대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마녀 사냥식 대화
대화란 원래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데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만 상대방에서 확인하려는 시도나,

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투사해서 상대방이 말한 것을 꼬투리를 잡으면서 마녀 사냥식의 대화를 하는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사람은 현실 세계에서 살기보다는 자신의 왜곡된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이다.


둘째:상대방에게 돌을 던지는 대화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평가받는 것이다.

히 여러 사람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사회 불안을 가진 사람은 남들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당신은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당신은 어떻게 가정 교육을 받았기에 이정도밖에 못해?”

등의 평가하는 언어의 돌을 상대방에게 던지면, 초기에는 불안하고 우울하기도 하지만 이런 말을

자주 들으면 이제는 화가 나고 분노 감정이 일어나고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감정이 상한다.


셋째:언어 깡패식 대화
우리가 살다 보면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기에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과 교환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과 평가하고 비난하고 정죄하는 대화는 차원이 다르다.

비난과 정죄는 상대방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 천치 같은 사람아!”

“당신은 전혀 양심이 털끝 만치도 없는 철면피 같은 존재요!”인데,

이것은 상대방의 자존심에 큰 상처와 피해를 주는 언어 깡패나 다름 없다.

사실 신체 깡패보다는 언어 깡패의 피해가 일생을 좌우한다.


넷째:담벼락 대화
우리는 자주 가정에서 부부 사이에 대화가 없다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은 정확한 말이 아니다.

무언의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한편에서 말을 하려고 시도하는데 자신과 생각이 맞지 않거나 또는 화가 난다고 묵묵부답으로

담 쌓기를 하면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은 답답하다. 심지어는 심리적인 고문이나 다름 없다.


다섯째: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대화
대화에는 언어적인 대화와 얼굴 표정, 제스처, 억양 등의 비언어적인 대화가 있는데,

많은 경우에 비언어적인 대화로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면 상대방에게 아주 불쾌감을 준다.

예를 들면, 대화를 하다가 기분이 나쁜 경우, 문을 박차고 나가는 것, 짜증스런 음성으로 말하는 것,

위협적 행동으로 말하는 것, 눈으로 노려보는 등 비언어적인 대화를 하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준다.


여섯째:검은색 흰색 대화
대화를 하다가 힘들어지는 경우는 극단적인 흑백논리의 대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내의 귀가가 늦는 경우 남편이, “당신은 항상 늦어. 시계도 볼 줄 몰라!”,

아내가 남편에게 “당신이 언제 나 한번 생각해 준 적 있어?”

“당신은 절대로 집안일 안 할 사람이야!”

이러한 극단적인 표현들은 따지고 보면 완벽주의적인 흑백논리가 깔려 있다.

즉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대로 안 해 주면 하나도 안 해 준 것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대화는 자신이 정당하고 상대방이 틀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내가 일전에 방 청소 해 주었잖아!

내가 하는 것은 싹 무시하는 것을 보니 해 주나마나군. 이럴 바엔 다신 당신 위해서 아무것도 안 할 거야!”라고

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된다. 인간의 삶에는 회색도 있고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

성경을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시니 빛이 있었고

늘과 땅도 창조되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고 권능이 있었다. 

어떻게 능력 있고 권세가 있는 대화를 할 것인가?


첫째:주인의식을 가지고 대화하기
대화의 힘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남에게 전가하거나,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바라면서 행동한 것에 대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로 말할 때 대화에는

힘이 있게 된다.


둘째:유리알 대화
대화는 일회성이 아니다. 대화 속에 진솔함이 없으면 죽은 대화가 된다.

대화는 속에 있는 것을 겉으로 표현하게 되어 있기에 내적으로 진실하고

언행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신용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


셋째:마음이 가난한 대화
인간이 자신의 세계에만 집착해 있으면 어린아이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성숙한 어른은 마음을 비워서 상대방으로 가득 채우고, 아내의 입장에, 남편의 입장에,

상대방의 입장에 들어가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의 입장으로

흠뻑 젖도록 깊숙히 들어가서 대화를 해야 한다.


넷째:건강한 대화
건강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적 삶이 건강해야 한다. 자신의 내부가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고,

자기를 부정하고, 열등감에 병든 사람은 병든 대화를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대화 스타일을 관찰하고

나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인가를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만이 이웃을

사랑하는 대화를 할 수 있다.

능력 있는 대화는 상대방을 언어의 힘으로 위협하거나 협박하지 않고, 상대방이 변하도록 하는 대화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현실을 수용하고 인정하고 상대방 입장으로 들어가 보는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대화의 기술을 강조해도, 본인이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그 대화는 맛을 잃은 소금으로 버려져 밟히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