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사람이란 누구란 말인가? 2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실현하는가? 혹은 어떤 실현 방법도 존재하지 않을 때, 그것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사실 남성의 뇌는 성범죄자의 뇌와 다르지 않다. 여성 역시 어떻게 좀 능력있는 배후자를 만나
좀 더 안락한 조건에서 자신의 난자에서 태어난 아이를 양육하느냐, 아니면 아이와 상관 없이 남성의 덕을
보느냐를 생각하는 건 창녀의 뇌와 다를바 없다. 아버지가 지금 집에 계시지 않고 그기에 계신 이유는 뇌의
고장에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는 과정에서 남자 치매 환자들의 그런 증상에 대한 교육과 숱한 대처 방법들을
교육 받았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이론적인 주입이였을까? 사실 하루 종일 중앙관제탑이 고장난 한마디로 말해서
노망난 늙은이들에게 시달리는 그녀들에게 인간적인 연민만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이다.
그녀들도 인간이고, 그들 또한 아직은 인간이다. 인간의 범주란 그렇게 넓은 것이다. 유영철 또한 아직도 인권의
보호를 받고 있지 않은가? 모르겠다. 하나만 생각하는 인간은 스스로에게 정말 유익한 인간이다.
내 아버지의 입장에서만 생각할 수 있다면 나도 좋겠다.
어젯밤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깨어보니 꿈이라 더 이상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아침이 왔으면 좋겠다.
나의 적면공포증은 점점 나의 면상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나는 나의 극심한 부끄러움이 감옥같다.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어떤 상황에서도 꿈쩍 없는 두꺼운 낯짝을 나도 갖고 싶다.
나도 간사스럽고 교활하고 유들유들하고 싶다. 적당히 사람을 이용해먹고, 오로지 돈이라는 목표만 생각하며
모든 것을 눈감을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내가 술을 마시고 주정을 한다고, 날더러 사람이 되라는 말을 하는
인간들이 더러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사람으로서 한참 부족한 건 사실이다.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가식이나 트릭이나 비열함과 치사함 같은 능력을 나는 길러야 할 것이다.
나는 맨정신으로 사는 것이 너무 버겁고 무섭다. 그러나 올해는 맨정신으로 살아보고 싶다.
그럼에도 보편적인 사람으로서의 나의 자질이 향상 되지 않는다면, 나는 도대체 무엇이 되어야할까?
술을 마신다고 자책할 것도 사실은 없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듯 술을 마시니까 사람이다. 나는 사람 이외의 동물이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술을 마시니까 사람이고 사람이니까 술을 마시는 것이다.
도대체 사람이란 누구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