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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 커플 관계(Purple Couple Relationship) 1

은빛지붕 2023. 12. 6. 00:02

퍼플 커플 관계
어느 기업의 20주년 기념 행사인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강연 내용 중에서 그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대상은‘사람’이며, 미래의 인재상을 ‘purple people’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화이트칼라, 블루칼라의 사람이 아닌 퍼플 칼라의 인재가 필요한 세상이라는 것이다.

‘퍼플 피플’은 모두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며,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해 자유를 만끽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유튜브의 스티브 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주커버그 등 ‘마이크로 기업가’가

대표적이다. 퍼플 피플의 특징은 사람들의 마음의 필요를 섬세하게 읽어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며,

그들이 찾아내는 작은 관점의 차이가 역사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지난 몇 년간 100쌍이 넘는 부부들을

집중적으로 상담하고 분석하며 깨닫게 된 것은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커플 관계에 대한 작은 관점의 차이가 전혀 다른 결말을 가져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불행하고 힘들었던

부부들도 변화의 노력으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면 차원이 다른 부부 관계로 성장하는 모습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 작은 관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행복한 부부들이 갖고 있는 관계에 대한 개념을 시대정신에 입각하여 ‘퍼플 커플

계(purple couple relationship)’라는 단어로 표현해 보았다. 퍼플 커플 관계를 누리는 지혜로운 부부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나타낸다.

 

첫째, 결혼은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둘째, 좋은 배우자는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라 가꾸어야 할 사람이다.

셋째, 부부 관계는 제작형이 아니라 맞춤형이다.

오늘은 퍼플 커플 관계의 첫 번째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결혼은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결혼을 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첫째, 결혼을 하는 사람은 결혼식을 준비하고

결혼을 만드는 사람은 결혼 생활을 준비한다. 결혼을 하는 사람들은 장래의 배우자를 찾게 되면 그다음 단계인

결혼식과 혼수 준비에 많은 시간과 재정과 에너지를 투자하게 된다. '웨딩플래너’라는 전문직이 생겨날 정도로

이 준비에 많은 노력이 투자되고 있다. 하지만 열렬하게 준비한 이 모든 것이 결혼 이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렇게 깊거나 넓지 않다. 결혼식장이나 혼수는 몇 개월 이내에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비싼 웨딩 촬영 사진도

아이가 태어나거나 이사를 가면서 점점 구석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갈등의 소지였던 혼수나 신혼집도 시간이

지나면 빛바래고 낡아지게 마련이다. 신혼기에 경험하게 되는 결혼 생활이나 부부 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밤새

고민했던 혼수의 제품명이나 결혼식장 선택들은 작고 의미 없게 여겨지게 된다.


반면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결혼을 만들어 가는 예비 부부들이 있다. 이들은 물질적인 것보다 부부 관계와 결혼

생활의 중요성을 깨닫고 결혼 전부터 서로에 대해 배우고 알아 가고 온전히 하나가 되기 위해 준비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을 겸비하고 배우자를 배려하고 서로 소통하는 훈련을 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와 열정을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커플들은 결혼식 준비 역시 이 과정 속에서 순조롭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결혼을 일순간에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삶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며 결혼 후에는

결혼 생활의 핵심인 부부 관계를 가꾸고 만들어 가는 데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다.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참 쉽게 결혼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작년 이맘때쯤 심각한 부부 갈등을 겪고 있는 한 여자

분이 찾아왔다. 남편이 너무 좋아하고 따라다니면서 결혼해 달라고 졸라서 ‘나를 이렇게 많이 사랑하니까 결혼해서도

잘해 주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결혼을 승낙했다는 것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간단하게 선택했던 그 결혼은 눈물과 고난의 나날들이었다.


사람들은 결혼 후 ‘잡은 물고기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라는 태도로 서로를 대한다. 결혼 전에는 데이트도 하고 노력을

하지만 결혼 후에는 각자 주어진 일들에 골몰하느라 두 사람의 관계를 돌보는 일에는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결혼하는 사람들은 결혼 후 부부 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실천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고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반면에 결혼을 만드는 사람들의 결혼 생활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화단을 가꾸듯

관계를 가꾸어 간다. 얼마 전 50대 부부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동일한 취미를 갖기 위해 1년 동안 공들이며

관계를 조율했다는 것이다.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같이 사는 배우자와 원만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

가는 것을 중요시 여기고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결혼 생활은 ‘흐르는 강물’과도 같다. 흐르는 강물과 결혼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첫째, 서로 다른 물줄기가 만나 하나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닮았다.

둘째, 겉은 평온하고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그 속에는 깊은 웅덩이나 소용돌이가 있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이라

들여다보지 않는 한 내부의 정확한 모습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 세월과 함께 흘러간다는 점에서 닮았다.
강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가듯 부부 관계도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속에서 생명을 탄생시키고 키워 간다는 것에서 닮았다. 아무리 작은 강이라 할지라도 많은 생물이

그 속에 살고 있다. 강물이 흘러야 바다로 나아가는 성장을 하는 것처럼 결혼 생활도 머무르거나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흐르고 변화하고 성장해야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
“남편과 아내 중 어느 한편에서 그들의 결혼이 잘못되었다거나 실패라는 생각을 결코 품지 않도록 하라.

피차에 가능한 최선을 다하고자 결심하라. 항상 사전에 주의할 것이다. 모든 생애의 투쟁에 피차 용기를 주라.

피차의 행복을 증진할 길을 연구하라. 서로 사랑하고 서로 참으라.

리하면 결혼은 사랑의 끝이 되지 않고 이른바 사랑의 시작이 될 것이다.

참된 우정의 온기(溫氣)와 마음과 마음을 결합시키는 사랑은 하늘의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