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뛰게 된 당신, 파이팅!
어느 90세 노인의 생일에 한 청년이 물었다.
“할아버지,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노인은 말했다. “내가 70세 때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지 않은 거라네.
그때 난 내가 90세까지도 이렇게 정정하게 살줄은 몰랐거든….” 노인은 회한에 잠겨 말끝을 흐렸다.
2011년 10월 16일, 토론토 워터프론트 마라톤 대회의 마지막 완주자,
그는 100세의 인도 출신 영국인 파우자싱이다.
89세에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그는 이미 8차례 풀코스 완주 기록이 있으며,
지금도 매일 16킬로미터씩을 달린다고 한다.
이쯤에서 뭔가 떠오르는 것들은 없는지?
반짝거리는 은빛, 천사 같은 자태에 반해 오래전 용기를 내어 샀지만 지금은 희뿌연 회색빛으로
변해 있는 플루트, 올해는 꼭 몸짱으로 거듭나겠노라며 파격 할인가에 홈쇼핑에서 사 들인 그러나
지금은 넓지도 않은 베란다에 빨래만 널기 힘들게 만들고 있는 애물단지 러닝머신….
이 순간 입가에 공감의 미소가 떠오르는 당신이라면,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일리노이 대학 심리학과의 닐 로즈 교수는 1989년부터 2003년 사이 이루어진 일련의 연구에서 모든 연령대의 성인들에게“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삶을 다시 산다면 무엇을 다르게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결과는 조금 의외였다. 응답자 중 37.4퍼센트가 학업과 자기 계발이라고 답한 것이다. 이는 사랑과 인간관계 15퍼센트, 자녀 양육 11퍼센트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로즈 교수의 분석에 따르자면, 인간의 뇌는 결혼이나 자녀 양육처럼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일보다, 학업처럼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었던 일을 하지 않았을 때 더 많은 후회를 하게 된다고 한다(if의 심리학(닐 로즈, 21세기북스) 참조). 90세 노인의 인생에서 가장 한스러운 일이 ‘첫사랑과 결혼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외국어를 배우지 않은 것’이었음을 떠올려 보자.감사하게도 우린 지금 이시간까지 이렇게 숨 쉬며 살아 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것이 인간의 호흡이지만 생각보다 긴 호흡이 주어질는지 그 또한 모를 일이다. 안 하면 후회하게 될 뭔가를 시작해 보자. 어떤 것이어도 상관없지만 과학적 연구 결과도 있는 마당에 이왕이면 학업과 관련된 것이라면 금상첨화겠다.
대학생 딸 몰래 사다가 서랍 속에 넣어 둔 <기초 영문법>이 당신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누가복음 13장 8절)라는 성경절을 당신의 러닝머신과 플루트에
적용시키지 말기를.하지만 그동안 너무 달려서 올 해 남은 구간에서는 좀 쉬엄쉬엄 가고 싶은
당신이라면 남들과는 조금 다른 공부를 권하고 싶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태복음 11장 28, 2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