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첫사랑 은빛지붕 2010. 5. 18. 19:02 첫 사랑첫 사랑이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살면배가 아프고,첫 사랑이 불행(不幸)한 삶을 살면가슴이 미어지고,첫 사랑이 운 좋게도 지금 나와함께 산다면골치가 아프다고강석 씨가 어느 라디오 쇼에서 말했다.사람들은 첫 사랑이라는 말만 들어도가슴이 뛰는 것은 가슴시린첫 사랑에 대한 추억이있어서가 아니라,이상하게도 그 자체만으로도심장(心臟) 박동 수는 커져만 간다.아무리 지우려 해도지워지지 않는 첫 사랑,아무리 쫓으려 해도 쫓아낼 수 없는 첫 사랑,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왜 이리도 첫 사랑에 대해 설레 일까.아니 첫 사랑에 대해왜 이리도 집착(執着)하게 될까.그것은 처음엔 모든 것이 어설프기에영화 같은 첫 사랑을이루어 결혼(結婚)한 사람이 적다는상대적 요인도 크겠지만,더 본질적인 이유는 사람들이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본능(本能)처럼첫 사랑도 잠재의식 속에숨어있는 아련한 인간애에 대한 본성이요,각박한 세상에서 최소한의 마음의여유(餘裕)라 할 수 있다.나에게도 첫 사랑이 있었다.나는 그 때 그 사람을 만나면서일기 식으로 써놓았던 노트를 서가(書架)를정리하다가 발견하고선 잠시나마또 추억에 잠기었다....저는 당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다른 사람과 대화를 해도제 머리 속에는온통 당신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저는 당신만 생각하면세상 어떤 욕심도 다 사라지고,그 어떤 것도 부럽지가 않는 답니다.왜 이제야당신을 만났단 말인가요.왜 이제야이런 진실한 사랑을 느낀단 말인가요.왜 이제야시인(詩人)이 되어야만 한단 말인가요.눈만 감으면 당신이 그려집니다.눈만 감으면당신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눈만 감으면 내 영혼은 벌써당신께날아가고 있답니다.이제...당신은 나의 새로운 힘이랍니다.당신은 나의 새로운 꿈이랍니다.당신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었답니다.아니...당신은 이제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되었답니다.그래요,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면당신의 얼굴만 볼 수 있다면당신의 웃음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답니다.내 자신도 놀란답니다.내가 어느 때부터이렇게 당신 앞에 어린아이가 되었는지요...당신 앞에 나는 영원토록 그렇게철부지가 되어당신 품에 안기고 싶답니다.내가 잠을 자도당신은 나를 바라보고 미소 짓고있음을나는 알기 때문입니다....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첫 사랑만큼은순수(純粹)했을 것이다.그 때는 몰랐는데 이제 와서 보니그 사랑은 신을 향한순수함과 똑같음에 더 놀란다.그 순수함이란철부지 때의 순간적인 고백이 아니라,세월(歲月)이 아무리 흘러도어느 때이든지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는진리와 같은 사실이다.하지만어떤 연유가 되었든 간에이러한 과정을 지난 후에 결혼을 할 때는‘나는 너 없이는 못 살아’하는 마음이었는데, 얼마 못가서는‘나는 너 때문에 못 살아’로바뀐단 말인가.그래서 강석 씨가운 좋게 첫 사랑과 같이 산다면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던 모양이다.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첫 사랑과 같이 살든 아니면다른 사람을 만나 살든결혼 전과 결혼(結婚) 후가 왜 이리도다르단 말인가.누가 말 한 대로첫 사랑은 참을 수 없는 감정이라면결혼은 싫든 좋든참아야 하는 감정이고,또 첫 사랑은 한 사람만 만나고 싶다는 것이고결혼은 그 사람만 언제나 만나야만한다는 현실 속에 살아야 한다.더욱이 첫 사랑은고통으로 끝나는 것이지만,결혼은 죽음으로 끝날 때까지모든 고통(苦痛)을참아야만 한다는 책임을 의미한다.그래서 사람들은첫 사랑과 결혼하기도 어렵고또 결혼하지 않기에첫 사랑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는모순(矛盾)에 빠지게 된다.세월이 흘러 결혼할 때순수했던 그 사랑은 어디 가고,‘다시 결혼한다면지금 배우자와는 하지 않겠다.’,‘능력이 된다면 혼자 사는 것도 좋지’,‘아니야, 결혼 초기에 기선을 제압해야해!’등등 사랑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갖고살아가고 있으니,누구와 살든 간에 애톳함은사라지고 마지못해의무감(義務感)에 살아가는 의미 없는 삶을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얼마나 많은가.인생은 어쩜 사랑과증오가 채워지는 잔과도 같다.사랑이 크면 클수록 증오는 작아지고증오(憎惡)가 많으면많을수록 사랑은 적어진다.우리의 과제는증오를 몰아내고 사랑을 채우는 일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사랑에 대해바로 알아야만 한다.첫째로 사랑은 베푸는 것이다.마린몬로 만큼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그러나 그녀만큼사랑에 목말라 죽은 사람도 없다.그녀와 결혼했거나 교제했던 사람들은한결같이 이 땅에서는최고(最高)의 권력자요 최고의 부자들이었지만,그 누구도 그녀가 원하는 사랑을채워주지 못했기에서른여섯이라는 젊은 나이에홀로 텅 빈방에서 고독(孤獨)하게 약을 먹고죽어야만 했었다.그러나 마린 몬로를 죽게 만든 것은남자들이 아니라,사랑을 받으려고만 했던 그녀의이기적인 사랑이자신을 그렇게 죽인 것이었다.누구나 착시(錯視)를 일으키게 한다는루빈의 컵도 사실은의식적으로 우리가 통일성(統一性)과연속성 그리고유사성을요구하기 때문에 생겨나는현상이라고 한다.사람들은 본성적으로어린아이처럼늘 뭔가를 상대에게 끊임없이 요구한다.진정한 사랑은이렇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상대의필요(必要)를 채우는 일이다.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하면첫 증상으로무언가를 상대에게 주고 싶어진다.주고 싶다는 것은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보여주고싶다는 신뢰의 증표이다.신은 인간에게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하여받는 것보다도주는 것이 더 행복(幸福)하다는 것을,줌으로 상대가기뻐한 모습을 보므로참 인생의 가치(價値)를 배우게 하셨던 것이다.둘째로 사랑은 매직이다.도둑들과 형사들은모든 문을 열 수 있는 특별한 열쇠가 있듯이,신(神)은 모든 인간에게 사랑이라는만능키를 주셨다.물론 아무 노력도 없이사랑만 하면 모든 것을 해결해 주겠다는의미(意味)는 결코 아니다.에릭프럼이 사랑을관심, 이해, 존경, 책임이라는네 단어로 압축했듯이,사랑하면 관심을 갖게 되고이해와 존경 그리고 책임이 뒤따른다.그렇게 사랑한다면세상에는 불가능이 없을 것이다.그래서 사랑은 마술이라 부르는 것이다.그는 ‘사랑의 기술’에서,‘만일 내가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세계를 사랑하고삶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할 때,세상 모든 것을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사랑은 이렇게마약(痲藥)보다 더 강력한 힘이 있다.‘사람’이라는 말은‘사랑’에서 왔다는 주장(主張)이 있다.좀 억지 같지만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그러므로 사람을 사랑하는 일처럼큰 축복도 없고사람을 미워하는 일처럼큰 저주(咀呪)도 없을 것이다.셋째는 사랑은 버리는 것이다.첫사랑과 13년 연애하고결혼(結婚)한 영화배우 차태현 씨,그동안 수없이싸우기도 정말 많이 싸웠고,이별의 아픔까지 겪었지만 그 때마다차태현은 자신이 잘못을 했던안했던 간에 먼저 가서 용서를 구했는데,신기하게도 그녀는그의 모든 용서(容恕)를 다 받아주더라는 것이다.그는 남자의 자존심(自尊心)하나만 버리면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결혼 전에는 두 눈 크게 뜨고배우자를 찾았지만,결혼 후에는 한 쪽 눈은 감고 살다가,아이가 생기면 아예두 눈 다 질끈 감고 살라는 말이 있다.결혼 전에는여러 조건들을 따져보았지만,결혼 후에는 봐도 못 본 척하고알아도 모르는 척하며자신(自身)을 버리고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만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어린 시절 자신이 사랑 받았던 방식대로사랑을 표현한다고 한다.어떤 사람은 최선을 다해보살피고 섬김에도 불구하고사랑하는 방식이 나와 다르게 느껴져정이 없고 무책임하게 보여 지나,사실은 애정도 없고정직(正直)하지 않음에도 오로지 나와통하는 점이 많다고 무조건좋게 보는 경우도 많다.방식도 좋지만마음은 더 소중한 부분이기에외적인 모습에 매이지 말고더 넓은 눈으로 대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누가 말했듯이,흐르는 강물을 잡을 수 없다면바다가 되어서기다리는 편이 훨씬 낳을지 모르겠다.왜냐하면 흐르는 강물을 붙잡겠다는발상 자체가 어쩜내 욕심일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그러므로 내 방식으로무언가를 붙잡아 두려고 하지 말고차라리 더 큰 바다가 되어강물과 섞이라는 편이 낫다는 말이다.주여,첫 사랑의 순수함,애절함,간절함은 원하면서도정작 자신은그런 사랑으로 대하지 못하고있습니다.이렇게 자신밖에 모르는저에게당신을 통해 알게 된첫 사랑은모든 것을 견디고모든 것을 바라고모든 것을 믿어 주는 것이기에그녀에게그들에게모두에게그렇게 품게 하소서.2010년 5월 17일 월요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이요셉님, 투가리님, 갈릴리마을(돌팔매님, 우기자님, 김희성님) ^경포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