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에 라면을 넣고 스프를 넣고 3분,
누구나 알고 있는 라면 끓이기입니다.
찬물에 스프를 넣고 졸이듯이 물을 끓여 보세요.
물이 적으면 짜겠지요.
적당히 물이 졸아 들었을 때 라면을 넣고 끓이세요.
라면의 면발이 풀어지는 시간이 3분이라면
30초만 빨리 불을 끄세요.
여기서 중요한 팁은 스프를 넣고 끓일 때는
뚜껑을 열어 두어야 물이 졸아 듭니다.
끓는 육수에 라면을 넣고 뚜껑을 닫아두어야 합니다.
식탁에 김치와 물, 끓은 라면으로 상차림의 시간 30초,
라면은 냄비 뚜껑에 덜어 먹어야 맛있습니다.
가장 맛있는 라면은 시장기입니다.
혼자 먹는 라면보다 한 냄비에서 여럿이 젓가락으로
덜어 먹어야 맛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라면이 맛있다는 느낌이
너무도 익숙했던 김치맛은 아닐까요?
오래 끓인 곰탕 같은 육수 사람의 손맛 같습니다.
뭉근하고 깊게 스며든 맛은 적당히 뜸을 들인 맛입니다.
어쩔 수 없어 혼자 먹게 되더라도 국물까지 모두 드시지는 마세요.
마지막 건더기를 숟가락으로 건져 먹는 맛,
부족한 생각이 들면 식은밥을 말아서 먹으면 참 좋습니다.
라면을 밥으로 먹을 수 없을까?
2차 대전이 끝나고 먹거리가 없었던 일본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밥을 굶는 것이 안타까워 라면이 만들어졌습니다.
1965년에 삼양사의 사장님이 일본의 요요라면 회사에서 배운 기술입니다.
위장 취업으로 밀가루 면발을 라면으로 만드는 법은 알았지만
스프를 만드는 비법은 알 수 없었습니다.
요요라면 회장은 한사코 라면 스프의 비법은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삼양사 사장이 어쩔 수 없어 비행기를 막 타려 하는 그때,
급하게 한 일본 사람이 내민 누런 큰 봉투 안에 라면의 비법이 들어 있었습니다.
요요라면 회장은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배고픈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위장 취업을 했다.'는 삼양사 사장님의 뜻을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하찮은 라면이 아니라 배고픈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고운 마음이
발명했던 인류의 발명품이었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따뜻한 밥을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마음이 시린 사람에게는 뜨끈한 라면을 끓여 주세요.
우리는 물질의 풍요 속에서 너무 익숙한 것에 길들어 있습니다.
나눔의 미학은 내가 받기만 한 사회에 공헌하는 일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맛이라는
'매운맛, 매운 라면'은 아이러니하게도
임진왜란에 왜놈들이 화공 전으로 들여왔던 고추입니다.
건초를 태워 성벽을 지키는 화살 병들의 눈을 가릴 목적이었는데
왜놈이 물러간 산하에 생전 처음 보는 작물이 고추였습니다.
고추장, 김치, 매운탕, 고추 장아찌, 풋고추, 기타 등등
안데스 산맥의 페루가 고향이다
카레의 나라, 인도가 고향이다
베트남이, 태국이 고향이다
고추의 출발은 여러 학설이 있지만
우리의 산하, 우리 민족이 길러 낸 고추의 맛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마음이 허하시면 얼큰하고 맛있는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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