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를 거친 후 6·25 동란을 경험하고, 보릿고개와 사라호 태풍 그리고 IMF까지,
급성장으로 인한 변화와 문화 차이로 노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청춘을 반납한 채 얼룩진 땀방울로, 고단하고 암울했지만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허기진 배를 움켜잡으며
한평생 살아왔던 노인들은 지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염려로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분들은 때로 유행가 가사처럼 "내 나이가 어때서?" 라고 항변하기도, 좋았던 옛날을 회상하기도 합니다.
노인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익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불안은 점점 깊어갑니다.
자신의 미래는 아량곳하지 않고, 오직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그들을 잘 먹이고 입혀 좋은 대학에 보내 행복하게 결혼하기까지 책임지셨던
어르신들의 숭고한 희생에 우리는 얼마나 예우를 갖추고 있나요.
그 분들은 지금 허탈감과 긴 한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노인들을 바라보는 이 시대의 선입견 탓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른바 나이가 들면 뜨거운 감정도 없고,
샘솟는 아이디어도 없이 그저 시간만 축내며 지낸다는 편견 말입니다.
노인이라 해서 정신마저 늙어버린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더구나 우리 기독교인들은 '영혼'이 나이 구분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시간이 더할수록, 더 윤택한 영혼으로 향상될 수 있습니다.
노인으로 정의내릴 수 있는 나이는 정확하게 정할 수 없지만, 법률적으로는 대개 만 65세 이상이라고 합니다.
65년간 살면서 많은 풍파를 짊어지고 지내오신 분들이기에, 이 분들에게는 저마다 색깔 다른 상처가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비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를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를 어미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를 일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딤전 5:1-2)"고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사역자가 모든 늙은이들과 젊은이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영적 가족으로 대하고
섬겨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요즘 사춘기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자신들은 절대로 늙지 않을 것처럼 노인들을 학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귀찮은 존재들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 분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모르는 걸까요?
자신들은 땅에서 솟아나고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착각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지만 일자리는 한정돼 있으니, 그들에게 노인의 존재는 귀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물론 노인들도 젊은이들이 귀찮게 여기지 않도록 사회 발전을 위해 스스로 일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건강한 고령 사회, 노년기의 가치가 인정되고 노인들의 역할이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노인들이 이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사회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적절한 지원을 통해 노인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그것들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진다면, 젊은이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뿐 아니라 노인들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 시킬 수 있습니다.
노인들이야말로 아름답게 익은 열매처럼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 태반은 귀에 이어폰을 낀 채 지하철이나 버스에 앉아 있습니다.
주위를 살필 겨를도 없습니다. 노인들이 앞에 서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자리를 양보하던 미덕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물론 그렇다 해서 모든 젊은이들이 다 그런 건 아니지요.
일부 젊은이들의 자리 양보하는 모습이 간혹 눈에 띄면 정말 아름다워 보입니다.
하지만, 노인들에게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자리를 양보하려는 젊은이에게 한 번쯤은 '괜찮다'는 말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하는데,
요즘 어르신들은 아무 말 없이 '마치 내 자리인 양' 앉거나 양보한 이들에게 무심 합니다.
오는정이 있으면 가는정도 있어야 합니다.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고단 한지 우리 어른들이
잘 알고 그들에게 정답고 고맙다는 마음을 전해야 합니다.
노인들이 대접 받는 사회가 되려면, 먼저 노인들이 깨어나야 합니다.
힘든 일은 무조건 '젊은이들이 다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놀고 먹으려는 마음을 물리쳐야 합니다.
건강이 허락하지 않고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까지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노인들이라 해서 무조건 힘이 없진 않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에서 묻어나온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더 좋은 아이디어와 정신을 펼쳐야 합니다.
노인은 '다 익은 열매'입니다. 그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이제 세상을 위해 내어놓아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부모처럼 존경의 대상으로 여기는 풍토가 가득할 때 노인들은 더욱 행복해질 것입니다.
패기 넘치는 젊음만으로는 결코 향유할 수 없는, 쌓인 세월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연륜의 향기가 있습니다.
이러한 진실을 고스란히 느끼도록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육성하여,
노인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들을 먼저 나눠야 하겠습니다
'좋은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0) | 2023.03.03 |
---|---|
인생이 뭐 별거 이던가? (0) | 2023.03.02 |
돈과 노후의 품위 (0) | 2023.02.28 |
좋은 서비스는? (0) | 2023.02.27 |
계절이 더 깊어지기전에 (0) | 2023.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