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내려 준 곳에 마침 그늘 진 벤치가 있어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언니와 작별 인사를 하며, 깊이 언니의 눈을 들여다본 것은 실수였습니다.
내 눈을 맞추는 언니의 눈빛이 제 마음의 우물에서 눈물을 길어 내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부터 아버지는 제 울음 때문에 애를 먹으셨습니다.
한번 울기 시작하면 그치지를 않았는데 지금도 그러합니다.
그래서 그날의 아버지처럼 저 자신이 애를 먹습니다.
실타래처럼 얽힌 지하철 노선도에서 청계천이라는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해 끙끙이다
어느 여대생에게 물으니 종로 5가로 가면 된다하여 길을 찾아갔습니다.
지하철 역에 군데군데 붙어 있는 시들을 읽으며,제가 지금 가야할 길이 어디인가를
그 시들처럼 담백하고 명료하게 읽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청계천은 폭을 최대한으로 좁힌 남강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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