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는 말씀으로 지으신 하나님의 시 입니다.
나무와 풀꽃들은 모두 빛을 향하여 우듬지를 곧추 세우고 잎들을 벌려서 하늘을 받드는 형상이고,
지구의 사막에 쌓여 있는 모든 모래들을 진공에 다 흩은 듯이 우주를 가득채운 별들은 주님의 능력과
주님의 영원성과 광대무변의 형상이며 지구를 휘감고 흐르며 출렁이는 물은 생명에 대한 은총과
마르지 않는 사람의형상 입니다. 기운이 빠져서 투덜투덜 걸으면 길바닥에서 발끝에 부딪히고 구르는 돌맹이 하나 조차,
말씀이 실재가 되는 성실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비유이고 무궁무진한 별들을 품은 어둠은 하나님의 은유이며,
사람은 하나님의 영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사탄이란 하나님의 흠결 없는 천재적인 시를 오독하는 수준 낮은 평론가와도
같아 왠지 모르게 그 시의 아름다움에 가 닿는 우리들의 마음을 왜곡 시키고 시어와 문장에 담긴 의미를 퇴색 시키며
아예 난해 하고 지루하다며 시집을 닫게 만들고, 심지어는 통째로 던질 수 있는 파리채처럼 하찮고 더럽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가끔 하와에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어도 결코 죽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처럼 눈이 밝아질 것이라고 말한 뱀은 우리들 자신의 목소리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만큼 대여
해서 쓸 뿐이데도, 마치 이것이 나 자신인양 나를 따라 살기를 유혹하는 내 육체의 목소리에 혹한 것이 원죄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십계명에서 제 1계명과 2계명을 모두 할애한 우상 숭배에 대한 경고에는 나 자신에 대한 숭배가 큰 비중을 차지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피조물 중 나 자신처럼 순수한 신앙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상도 없기 때문이다. 돌에 빌거나 해에
빌거나 나무에 비는 것은 결국은 나 잘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닐까요? 하나님의 시간에 비하면 잠깐 내쉬는 한숨과
같은 나 자신의 존재를 믿기 때문에 나를 지키기 위하여 어디에라도 영혼을 파는 것은 아닐까요?
살아계시는 하나님! 사람이 거룩에 이르는 길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 육체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으로 온전히
내어드린 우리들 자신의 영혼을 통해서 입니다.
먹음직도 보암직도 하다는 것, 티브이를 켜면 나오는 자본주의 시장의 광고들의 가장 큰특징 입니다.
이 세계는 유혹과 미혹의 세계 입니다. 몸을 위해 좋을 것 같은 사탄의 목소리들이 시장과 정책과 비젼을 이끌어 갑니다.
사람이 라디오를 만든 것은 사람이 듣고 싶은 것을 수신하고 발신 하기 위해서인데, 그 라디오가 자신이 내고 싶은 잡음
들만 내고 있다면 우리는 그 라디오를 버릴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람을 지으신 것은 하나님이 발신하고 계신
존재를 수신하라고 만드셨는데, 우리는 주파수를 맞추지 못하는 라디오처럼 우리들의 육체에서 파생되는 잡음들만을
계속 수신하고 중계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이 아침도 가만히 다이얼을 돌려보듯 제 마음의 주파수를 주님께 맞추고 있습니다. 그 간에도 오늘은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를 염려하였고, 화단에 숨어든 두껍비 만큼도
주님이 태초에 만드신 거룩한 흙에 제 몸을 묻으려고 하지 못하였습니다. 두꺼비처럼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가만히 주님이 주신 본성 앞에 엎드린 그 자리에 오래 머물수 있기를 오늘도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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