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까닭일까? 살면 살수록, 여자 혼자 간이역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이 정신이 사라질때까지
술을 마실만큼 외롭게 살수록, 종일의 노동에 피까지 쫄아들만큼 지치면 지칠수록 나는 온 세상으로부터
이 세상 너머의 세상과 또 그 너머의 세상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열렬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했으니, 모두 불심을 가졌다는 말이 맞다면 천상천하 혼자서, 모두들 얼마나 외롭겠는가?
외로워서 우리는 살고, 외로워서 우리는 서로를 당기다 부딪히고 깨지고, 그 외로움 다하면 별은 죽는 것이다.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아니다. 나는 외롭다 고로 사랑한다. 사랑한다. 고로 존재한다...
존재란 존재 안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현상들을 초극해가는 일이다. 우린 그것을 견딘다고도 하고 이긴다고도 말한다.
외로워서 사람이라는 말을 넘어서면 외로워서 생명체고, 외로워서 우주고, 외로워서 신인 것이다.
신이 있다 없다는 웃기는 논의다. 이 세상과 우주 어디를 뒤져봐도 신이 없다면,
이 세상과 우주, 이 시공자체가 신인 것이다. 이 무한광대한 외로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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