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재는 구리실 곡이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읍내 중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늘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하는데
2학년이 되던 어느 봄날
그날은 시오리 산길을 혼자 걸어서 갔습니다
숲속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정신이 팔리고
이 모양 저 향기로 피는 꽃들에 눈이 팔리고
그러다 그만 냇가에서 노느라 학교 가는 걸 잊었습니다
다음날도 숲속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놀았지요
선생님한테서 연락이 와 아버지는 학교에 갔고
“착한 승재가 그럴 아이가 아닌데”
선생님과 아버지는 똑같이 말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돌아온 아들에게 결석한 까닭을 물었지요
“승재야”
“예”
“학교에 가지 않았더구나”
“아버지 죄송해요”
“왜 무슨 일이라도 생겼니?”
승재는 이틀 동안 숲에서 보낸 시간을 아버지께 말씀드렸고
숲속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학교 가는 것도 잊은 아들을
아버지는 나무람 대신 웃음으로 안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아버지는 이렇게 일기를 썼습니다
“우리 승재 시인이 되었다”
새소리 물소리 들꽃 어우러진 숲도 아이들에게 교과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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