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 신도에게 소원이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늘 술에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오는 남편이 술을 끊고 새롭게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평소에는 얌전하던 남편이 술만 들어가면 개차반이 되는 것도 괴로웠거니와, 교회에 다니면서 술이 건강에 얼마나 나쁜지를 들을 때마다 남편 생각에 애가 탔다. 그래서 남편이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이면 한 판씩 잔소리(?)를 늘어놓다가 피차 신경이 곤두서서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언제나 소득은 없고 상처만 깊어졌다. 남편이 원망스럽다 못해 웬수같이 느껴졌다. 고민 끝에 이 문제로 목사님과 상담했다.
“남편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세요.”
“목사님, 남편을 위해 기도할라치면 울화통만 터지고 기도가 나오질 않는데요?”
“그래도 기도하세요.”
답답한 노릇이었다. ‘에구, 신경질만 나는데 어떻게 기도를 한대요.’
볼멘소리가 저도모르게 튀어 나왔다. 그러던 어느 날 성경을 읽고 있는데 문득 남편이 무척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렇게 교회에 다니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건강 법칙을 지키며 튼튼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남편은 늘 처자식 먹여 살린다고 애를 쓰면서 저렇게 술에 절어 살아가고 있으니 얼마나 불쌍한가. 저렇게 가다간 얼마 살지도 못할 텐데, 함께 사는 동안만이라도 잘 해 줘야지.’
그날부터 마음과 행동에 변화가 왔다. 남편이 술에 취해 들어오면 얼른 맞아 들여 옷도 벗겨 주고 편히 잠자리에 들도록 시중도 들었다. 남편은 취중에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필시 무슨 꿍심이 있는 게야.’ 이렇게 며칠을 보냈을까 남편은 궁금증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여보, 거 뭐시냐, 거 뭐 필요한 거,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 봐.”
“아니에요, 사고 싶은 거 없어요.”
“아니, 그러지 말고 솔직히 얘기해 보라고.”
“없다니까요.”
“…?”
그렇게 또 얼마가 지났다. ‘이상한 일도 다 있네.’남편의 궁금증은 깊어만 갔다. 술만 먹고 들어오면 도끼눈을 해 가지고 간이 어떻게 되네, 쓸개가 어떻게 되네, 뇌가 어떻게 되네 잔소리(?)가 요란하던 아내의 변한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무엇 때문일까?
“여보, 거 당신네 교회 목사 새로 왔어?”
“아뇨, 뜬금없이 새 목사는?”
“…?!”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진정으로 변화된 아내의 모습은 남편의 가슴에 아내와 같이 새 사람이 되고픈 마음을 불어넣어 주었다.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진심어린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여보, 그간 맘고생이 심했지? 나도 술 끊고 당신 나가는 교회에 나가고 싶구만.”
눈물이 핑 돌았다. 남편의 입에서 얼마나 듣기 원했던 말이던가. 아내는 진정으로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 남편은 요즘 이렇게 말하고 다닌다. “거 참, 세상이 달라 보이네요. 전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늘 교회에 가서 죄인, 죄인 하면서 술, 담배도 못하고 어디 매인 사람들처럼 답답하게 보이더니 교회 출석해 술, 담배 다 끊고 아침마다 가뿐한 몸으로 일어나니 얼마나 좋은지, 이제는 술, 담배에 매인 사람들이 오히려 답답해 보입니다.”
새로 시작된 이 한 해에도 마음을 무겁게 하는 어두운 사건들이 인터넷, 신문, 텔레비전 등 각종 보도 매체를 통해 우리의 눈과 귀를 엄습한다. 개인의 문제, 가정의 문제, 사회의 문제, 국가의 문제, 국제적인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이런 문제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해답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왜 그럴까? 그것은 문제가 다른 곳에 있기보다는 사람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사람이 새롭게 바뀌면 해결될 문제로 가득하다. 마약 중독, 가정 파탄, 이웃과의 불화, 뇌물 수수, 각종 범죄, 국가간의 전쟁 등 이 세상은 사람이 만들어 낸 문제로 넘쳐난다. 물론 기근, 지진, 홍수, 폭설 등 천재지변으로 인한 문제들도 있지만 이런 문제들도 새 사람이 새롭게 접근하면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바뀌면 이 세상의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장소가 될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사람이 새로 거듭나면…
한 사람이 새로 거듭나면 우선 그 거듭난 사람에게 복이 이르러 온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던 이기적인 길에서 진심으로 돌이켜 온 우주의 법칙인 사랑의 법칙에 조화된 삶을 살게 된다. 섬김을 받으려는 자세를 버리고 조물주에게 받은 선물을,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가족을 포함하여 이웃과 함께 나누는보람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는 마음에 평안함과 기쁨을 갖게 되며 삶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체험적으로 알게 된다.한 사람이 거듭나면 그가 속한 가정이 행복해질 것이다. 가족들은 그에게서 격려와 사랑을 발견하고 이 팍팍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것이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얼마나 큰 상처를 가족들에게 남기고 있는가. 서로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고 따뜻한 사랑이 나누어지는 아름다운 가정, 인간의 최대 행복이 여기에서 솟아난다.한 사람이 거듭나면 그와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이 행복을 나누어 받게 될 것이다. 그가 속한 사회가 밝고 아름답게 변할 것이며 국가가 바뀌고 국제사회도 달라질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족을 구성하고 이웃을 구성하고 국가를 구성하고 국제사회를 구성한다. 한 사람부터 시작한다. 생명의 근원이신 조물주 하나님께 나부터 진실한 마음으로 엎드려 변화의 능력을 구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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