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많은 사람에게 인생의 큰 획을 긋게 하는 시기이다. 학생들은 입학과 졸업을 하는 시기이고 직장을 구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에게는 새롭게 도전하는 기회를 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나 역시 오래전에, 대학을 졸업하고 고맙게도 큰 어려움 없이 취업을 하게 된 시기도 이때쯤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처음 직장을 갖고 꿈에 그리던 새내기 직장인이 되어서 마구 떨리는 가슴을 안고 입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 첫 직장은 한국에서 10대 그룹에 속했던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괜찮은 회사 중에 하나였다.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하여 5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내 모습이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과는 다른 아주 생소한 분야에서 일을 했기에 처음에는 많이 어렵고 힘들어 마음고생을 하고 스트레스를 자주 받았다. 하지만 나름대로 의욕에 차서, 인생의 성공이라는 목표 아래 남들이 그랬듯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던 것 같다.
갈등과 기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처음 나의 꿈과 희망이 많이 희석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회사 일에 몰입할수록, 사회생활이 좋아질수록 점점 나의 신앙관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강하게 느꼈던 것이다. 처음 직장을 얻었을 땐 내가 일하는 이곳이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길이구나라는 확신에 차서 믿음과 감사함으로 직장을 다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되었다. 일은 있었지만 행복이 없는 생활이었다.
가끔 회사에서 겪는 어려움과 신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절제해야 하는 여러 상황에서 좌절하게 하는 일들이 일어났고 심리적 갈등이 커져 갔다.
그러한 이유 등으로 감사함으로 얻은 첫 직장임에도 불구하고‘이 직업을 그만두어야 하는 게 아닌가? 아니면 그냥 계속 일을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수없이 갈등을 하였고‘과연 내 인생을 위하여 무엇이 정답일까?’하는 고민 끝에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던 중“내가 네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시편 32:8)라는 말씀과“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33)라는 말씀이 내 마음을 강하게 두드렸다.
그 순간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나의 길을 인도해 주시리라는 것이었고, 그 길에는 좌절과 타락으로 가는 모습이 아닌세월이 거듭할수록 행복함과 기쁨이 깃들 것이라는 믿음의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직장을 그만둔 후 몇 개월 뒤에 새로운 직장을 다시 얻었고 이 직장은 현재 거의 9년 넘게 일을 하고있는 두 번째 직장이 되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직장에 대한 갈등을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과중한 업무로 인한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꼬박 하루도 못 견딜 만큼 큰 압박감을 줄 때도 있을 것이고, 회의감이 들어 더 좋은 조건을 갖춘 직장을 찾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직장에서 힘들 때마다‘이 일을 그만둬야 하나? 그냥 다녀야 하나? 아니면 직업을 바꿔야 하나?’하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직장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직장에 대해서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기에 우리는 늘 나의 일터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는 것일까? 그것은 분명 돈이나 명예나 그 밖의 것들에서 오는 유혹과 욕심에서의 갈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그러한 부분들이 채워졌다 해도 또 다른 유혹과 갈등에 휩싸여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 또다시 직업에 대한 갈등을 반복할지도 모른다.
다른 시각으로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에,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일터에서까지 힘들게 생활해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소지가 충분하다. 그리고 일터는 바로 돈과 연결되어 있고 돈 때문에 직업을 갖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경제적인 문제로 직업을 바꿔야만 하는 사람도 허다하게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돈에 대해 우리의 마음만 잘 조절한다면 그 가치는 충분히 변화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에서 우선시해야 할 것이 꼭 돈만이 아니라고 생각할때 우리가 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조금 달리할 수 있다.
물론 돈도 벌고 세상에 대한 기쁨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직장을 바꿔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보다 나의 중심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심을 찾지 못한다면 무엇을 하든지 늘 갈등만 반복하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중심으로 삼아야 하고 그분이 주신 사명을 기억하고 그 사명을 우선시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삶이 돈이나 명예나 그 밖의 세상적인 것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그러면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겪는 많은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은 무엇일까? 당연히 올바른 신앙생활 즉 주님 안에서 진정한 쉼을 찾아야만 마음속에 평안과 평온이 있을 것이다. 나아가 직장생활과 그 밖의 힘든 생활에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지혜로움이 생길 것이다.우리의 일생이 크게 3막으로 이루어졌다고 본다면, 청년까지의 성장기가 1막이고 30대에서 50대까지 직장생활을 하는 시기가 2막이며 그 후의 삶이 제3막이 될 것이다. 평균 80세까지도 살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퇴직 후 일터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지금 인생의 제3막을 어떻게 잘 꾸미며 살아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제2막 인생이 더욱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제2막 인생에서 가치 있는 직장생활을 하며 의미 있고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세상과는 다른 시각으로 올바른 중심을 찾고 거기에 따라 지혜롭게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일터에서도 늘 에너지가 넘치는 생활이 이어질 것이다.
이 순간에도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인내하지 못하고 100퍼센트 만족할 수 있는 삶과 일터를 계속 찾고 있다면 잠깐 성경에 나오는 다른 생각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히브리서 10:35, 36).
담대하게 힘듦을 이겨내는 지혜로운 자에게는 반드시 인내 끝에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약속이 있다.
이제부터는 이 귀한 약속을 기초로 하여 직장에서의 갈등과 열망에서 헤어나와 좀 더 넓게 인생을 살고 싶다.
그리고 항상 감사하며 행복해 할 수 있는 멋진 삶을 만들어 보는 희망을 감히 가져 본다.
'좋은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험을 시작하는 어느 졸업생의 약속 (0) | 2025.03.28 |
---|---|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아름다운 약속 (1) | 2025.03.27 |
혹시 내가 일중독? (2) | 2025.03.25 |
월요일을 기다리는 직장인 (4) | 2025.03.24 |
그대에게 바치는 나의 봄 (0) | 202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