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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by 은빛지붕 2023. 8. 26.

아침마다 차로 30분 정도 달려서 청소년 실내 체육관에 간다. 그곳 배드민턴장에는 여러 사람이 찾아든다.

초등학교 교사, 비즈니스맨, 경찰관, PC방 주인, 슈퍼마켓 사장, 은퇴한 어른들과 주부들이 땀을 흘리며 운동에 열중한다.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모습이다. 빈부나 귀천도 없고, 학벌을 따지지 않는 기분 좋은 친교의 장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만남과 실력을 겨루는 짜릿한 쾌감이 있기에 자발적으로 그렇게 열심을 보인다.

너무나 단순하게 보이는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간다.


사는 모습이 천태만상
한번은 돈을 찾으려고 은행에 갔다가 옆 증권사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여러 종목과 시가가 나름대로 

그들에게 굉장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 현황 판을 바라보며 찌푸린 사람, 듬직한 모습, 내심 기뻐 어쩔 줄

몰라하는 사람 등 천태만상이었다. 분명 기뻐 좋아하는 사람보다 속이 타는 사람이 더 많아 보였다.

그 작은 공간에서 현대인에게 일어나는 삶의 여러 유형을 보았다. 그들 또한 무엇인가에 의해 살아가고 있었다.

재작년 라스베가스에 갔다. 맛있는 음식들이 펼쳐있는 화려한 식당가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번쩍거리는 각종 기계들 앞에 꽉 차 앉은 사람들이 간간이 터지는 환희를 경험하고자 열심히 버튼을

눌러대고 있었다. 특히 노인이 얼마나 많은지 깜짝 놀랐다. 그들은 은퇴하고 연금으로 산다고 들었다. 인생의 황혼을

슬롯머신 앞에서 보내고 있었다. 여생을 대박의 짜릿함을 기다리며 사는 듯했다. 우리나라의 복권 판매점은 대박증후군의 한 면을 보여 준다. 요즈음 학생들은 보통 서너 군데의 학원에 다닌다. 지쳐있는 아이들이 측은해 보인다. 그러나

밤늦게까지 책가방을 들고 다니는 그들은 좋은 학교, 좋은 대학, 좋은 직업 그리고 품위 있는 삶을 기대할는지 모른다.


의미를 부여하는 아름다운 의미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것을 인생이라고 하는가. 사람은 의미로 사는가? 삶의 의미가 우리를 사람답게 한다.

그 의미가 없어질 때 우리의 인생은 끝난다. 그 의미는 한순간에 우리 곁에서 떠나갈 수 있다. 사는 의미를 찾고 그 의미

때문에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에 동경 우에노 공원에 갔을 때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그렇게 잘 산다는 일본에 집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깜짝 놀랐다. 몇 명이 아니라 그 큰 공원 안에 셀 수 없는 사람이

천막 천 혹은 종이 박스로 나무와 나무 사이에 공간을 만들고 거지처럼 사는 것이다. 그들에게 삶의 의미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구청에서 주는 돈으로 근근이 먹고 산다. 연명 자체가 의미였다.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 짐승과 다름없어 보였다. 뜻 있게 사는 사람, 살아가는 곳곳마다 의미를 두는 사람, 그 의미가 덧없지 않은 삶이 사람다운 삶이다. 여기엔 감동이

있고 보람이 있다. 공동체의 의미, 베풂의 의미, 섬김의 의미, 이런 삶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

또한 다른 사람의 삶의 의미를 소중히 안고 배워가고 싶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신기한 삶의 의미를 솔로몬 왕의

유언에서찾을 수 있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생명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도서 12장 13절).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는 것이 많은 사람의 잃어버린 의미일 수 있다. 바쁜 일과 속의 규칙적인

운동, 내일을 위한 공부, 건전한 취미 생활, 성실한 삶이 의미로 이어질 때 삶은 아름다운 것이다.

거기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산다면 어떨까? 진정한 의미의 꽃이 인생을 빛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