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Maria Daines - The Other Side

by 은빛지붕 2023. 12. 1.

 

다섯시다. 조금이라도 자야한다. 내일 출근하려면 한숨이라도 붙여야한다.

내일은 산채가라는 생선구이집이 아홉시 반에서 두시 반까지 이고, 

솥두껑 삼겹살 구이집이 다섯시에서 열시 까지다. 

일부러 이렇게 조각일을 하는 것은 식당일이 지긋지긋해서이다.

그래도 메뉴가 바뀌면 덜 지겹기 때문이다.

영혼이 풍부하면 풍부할 수록 적응하기 힘든 노동이다.

일당 몇 푼 벌자고 나 자신을 황무지로 만들지 않으려면 단도리를 잘해야한다.

사람을 경계하고 생각을 단속해야한다.

어머니가 아무리 내가 만든 책상을 타박해도 어머니가 국수집을 하며 사용하던

네모 탁자를 마당에 펼치지 않는것처럼 나는 내가 톱질하고 망치질하고 내가 꿈꾸는

하루를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절의 중들은 자신을 찾기 위해 부모도 처자도 버린다.

나 자신일지라도 버릴 각오를 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죽음은 누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린 살아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한다.

하루 하루가 지상의 최후다. 죽음을 염두에 두면 어쩐일인지 모든 것이 생기발랄해진다.

어떤 비루와 초라함도 반짝이고 싱싱하게 살아 오른다.

시간이, 살아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죽음을 앞두면 달콤해진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의 관점에서 늘 깨어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ues Music Mix 1 .. touch heart GR  (0) 2023.12.03
Awesome Instrumental Guitar Driven R&B...  (0) 2023.12.02
Instrumental Guitar Driven Blues  (0) 2023.11.30
Tom Rigney and Flambeau  (0) 2023.11.29
🎵 Richard Koechli - Sensitive Kind  (0) 202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