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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by 은빛지붕 2024. 6. 2.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위의 구절은 구약성경 이사야 61장 1절에 있는 말씀인데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당신께서 자라나신 곳인 나사렛의 한 회당에서 읽으신 성경 부분 중 일부이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누가복음 4장 18, 19절).


언뜻 보면 그리 중요한 말 같지 않지만 자세히 읽어 보면 무한하고 엄청난 비밀이 함축되어 있는

말씀이다.이 구절은 구약의 선지자 중에서도 대선지자로 꼽히는 이사야가 예수께서 오시기 전

약 750년 내지 800년 전에 예언한 것인데 8세기가 지나서 문자 그대로 실현되었다는 사실이 그의

오심이 우연이 아니라 오래전에 계획된 일임을 알 수 있다.제일 먼저 그분의 사명이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로 되어 있다. “마음이 상한”은 기분이 약간 나빠졌다는 말이 아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brokenhearted”로 번역되어 있는데 문자 그대로 ‘심장이 부서진’ 상태를 말한다.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 못하여 깨어져 부서진 것이다. 극심한 마음의 아픔을 뜻한다.
당신은 마음이 부서진 것처럼 아파 본 적이 있는가? 왜 예수님은 심장이 부서진,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러 오셨을까? 왜 그분의 사명 중에 가장 먼저 ‘마음이 부서진 자’를 고치러 오셨다 하셨을까?
나는 그때까지도 마음이 부서졌을 때 병이 되는 것을 잘 알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1997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방문했을 때 60세쯤 되는 마리아라는 부인을 만났다. 그녀는 20년간 위장병을 앓고

있었다.배가 아픈데 아무리 조사해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위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을 해 보셨어

요?” “네, 여러 번 해 보았지만 모두 정상이었어요.” “CT는요?” “정상이에요.” “초음파로 담낭에 돌이

있는지 검사했어요?” “다 정상이에요.” 더 이상 질문할 게 없어서 약간의 호기심에 마지막으로 물었

다.“2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녀는 대답을 하지 않고 울기 시작했다. 대신 함께 왔던

친구답하였다. “20년 전에 하나밖에 없던 딸이 신장병으로 죽었답니다.”뉴욕에 갔을 때에도

거의 비슷한 환자를 만났다. 2년간 배가 아프다는 한 믿음 안의 자매 얘기를 들었다. 모든 검사가

정상이었다. “2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라고 내가 묻자 옆에 분이 대신 대답하였다.


“2년 전에 아들이 여행 중에 교통사고로 주님 안에서 잠들었답니다.”

나는 위로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가슴이 부서지는 아픔이다.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잊혀질 것이라

말했지만 그 두 어머니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화산처럼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조니(가명)를 만난 것은 그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그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께도 기쁨이 되는 모범 청년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 가서 혈액 검사를 해 봤더니 백혈병이라단이 나왔다. 암 전문의의 추천에 따라 급히

화학 요법을 시작하였으나 그것도 듣지 않았다. 부모님의 가슴이 타기 시작하였다. 최후로 남

방법은 골수이식뿐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위스콘신대학병원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문제는 보험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치료는 현금 10만 달러가 드는데 돈을 신속히 마련할 방도

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부모가 운영하는 조그만 가게를 파는 수밖에 없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들이 가진 모든 재산을 바친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조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존재

이었고 삶의 목적이었다. 조니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 그의 부모, 누이동생, 친구들, 그외의

많은 교회가 조니의 골수 이식이 성공하여 그가 완전히 회복되기를 기도하였다.그러나 조니의 골수

이식은 성공하지 못하였고 그의 몸은 점점 약해져 갔다. 의사들은 그 사실을 조니에게 이야기

하였다. 조니는 주님 안에 있는 영생을 믿으므로 자기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부모님과 동생에게 하늘에서 다시 만나자며 위로를 건넸다. 그런 다음 조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서 잠들었다. “우리 아내가 정말 불쌍해요. 아직도 조니가 살아 있다고 생각해요.”

 

조니가 죽은 후 6개월 뒤에 그의 아빠가 내게 전화를 했다.“아내는 아직도 조니의 방에 조니가 살아

있다고 믿고 있어요. 조니 방에 파리라도 들어오면 ‘여보, 조니가 왔어요.’ 하면서 밥상을 들고 그

으로 들어가요.그리고 그 방에서 혹시 시계 소리만 나도 조니가 돌아왔다고 그의 방으로 들어갑니

다.”조니 엄마의 마음은 부서진 것보다도 산산이 조각났다고 할 정도였다. 그녀의 작은 가슴으로는

도저감당할 수 없는 너무나 큰 아픔이었다.요나가 깊은 바닷속에 빠져서 하나님께 탄식했던

것처럼 인생에서 내려갈 수 있는 가장 어둡고 낮은 곳에 있었다고나 할까. 요나는 깊은바닷물 속에

서, “물이 나를 둘렀으되 영혼까지 하였사오며 깊음이 나를 에웠고 바다 풀이 내 머리를 쌌나이다”

라고 부르짖었다. 그녀의 마음도 내려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추락한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내게 전화 한 통이 왔다. “저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조니

엄마예요. 아까 유리 그릇을 씻다가 떨어뜨렸는데 발등에 떨어져서 피가 많이 났네요. 꿰매야 되는

지 몰라전화했습니다.이제는 피가 멎어서 그 위를 가제로 덮어 놨는데 선생님을 한번 뵙고 싶습

니다.” “오늘 볼더로 오실 수 있겠어요?”“오늘은 어렵고 내일 뵙겠습니다.” 그런 다음 그녀는 다음 날

오후 두 시경에 사무실에 나타났다.“저 기억하시겠어요? 조니 엄마예요.” “제가 어떻게 조니 엄마를

잊어버리겠어요?”그런데 그녀의 얼굴은 달랐다. 10년 전 그녀의 얼굴은 시정의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얼굴은 확연히 달랐다. 거룩한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잔잔한 평화와 확신, 그러면서도 소망과 미소가 가득한, 높은 경지의 믿음을 발산하는 그런 모

이었다. 마치 중세의 성화 속에 나오는 성모 마리아처럼.“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주님 안에서 참

기쁘게 살고 있어요. 이제는 더 이상 울지 않아요. 

 

하나님께서 저와 저의 가정에 믿음을 주셔서 소망 가운데 살고 있어요.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위로

하면서 살고 있어요.”나는 믿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할까? 상처를 보니 상당히

깊어서 잘 소독하고 여러 번 씻은 다음 꿰매 주었다. 일주일 뒤에 그녀를 보았을 때, “하나님께서

잘 낫게 해 주셨요. 하나님께서 기쁨과 평화를 주셔서 매일 감사하면서 삽니다.”라고 말하였다.

엄청난 변화였다.나는 너무나 감동되어 하나님께 이 딸을 치료해 주신 은혜로 인하여 감사를 드렸

다.나는 그때에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아들 예수가 이 땅에 오시기 800년 전에 “주 여호와

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라고 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이 얼마나

엄청나고 기쁜 소식인가! 혹시 당신은 사랑하는 아들, 혹은 딸, 아내, 남편, 부모님,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서 마음이 부서져 있지는 않은가?어쩌면 직장을 잃고서, 혹은 직장이나 대학 시험에

떨어져서, 혹은 가정 문제로 마음이 견딜 수 없도록 괴롭지는 않은가? 차가운 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 상한 마음을 고치시러 이 땅에 오신 주님을 영접하고서 고침을 받아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하는 소망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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