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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이란… 용서하는 거예요

by 은빛지붕 2025. 2. 27.
그녀는 처음 만나는 내 앞에서 표정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 지치고 충혈된 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세상 모든 괴로움을 다 지고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팔등신 미인이었다. 그녀는 빼어난 외모로 자신이 넘치는 결혼 생활을 했었다. 오 년 동안 공들여서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 남편은 대학 교수였다.아이들을 키우며 살림을 늘려 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던 어느 날 그녀는 남편에게 여자가 생긴 것을 눈치 챘다. 하늘같이 믿었던 그녀의 남편은 철저하게 아내를 속이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남편의 내연의 여자를 만나서 그녀가 털어 놓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다.그녀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했고 절망과 낙담으로 그녀의 정신력은 꺾였다. 밤마다 되풀이 되는 악몽에 견딜 수 없어 하였다. 그녀는 잠자는 것을 포기하고 깨어 있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며칠 못가 심신이 지쳐 버렸다.아이들도 돌볼 수 없는 자포자기 상태에서 그녀는 자신이 폐인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주변의 위로와 동정도 그녀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도와주지 못했다.이혼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상처 난 자존심을 이혼으로 메워 보려고 하였다. 남편에게 보복하고 싶은 마음과 미움으로 마음속은 늘 전쟁터가 되었다. 그런데 그녀의 발목을 잡는 손이 있었다. 아이들이었다.엄마의 정서 불안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이되었다. 아이들은 알 수 없는 불안함에 징징댔다. 잠시도 엄마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뭔지 모를 겁을 먹고 있었다. “남편을 사랑하시나요?”나는 그녀의 우울한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는 힘겹게 대답했다.“그러니까 이렇게 힘들지 않겠어요? 사랑하지 않는다면 미움조차 없을 것 같은데요.”“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과 성서에서 말하는 참사랑은 다르지요. 참사랑은 사람의 힘으로는 하지 못하는 거예요. 사랑의 가장 큰 표현은 용서예요. 그리고 상대방의 실수나 약점을 거듭 말하지 않는 것이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사랑이라고 하고 용서라고 하지요.”
그녀의 멍한 시선이 순간적으로 반짝했다.
“상대방의 모든 잘잘못을 다 말하지 않고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참사랑이라는 건가요?”
“네. 용서의 의미가 바로 그 실수를 생각하지 않고 잊어버리는 것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사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 생각이 끊임없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에 죽을 지경으로 괴로운 거예요.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어요. 그것이 사랑이며 용서지요.”“저는 신이 아니라서 그렇게는 못하겠는데요.”“물론이지요. 사람으로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러나 신의 능력에 의해서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그것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 거예요. 신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의 성품에 참예한다고 하지요. 남편의 실수가 생각날때마다 남편을 사랑하고 용서하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예수 님을 진심으로 불러 보세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예수님만 불러 보세요. 그러면 틀림없이 마음이 다스려집니다. 하늘에서 능력이 내려와서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지요. 그것은 정말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이니까 이혼을 생각하지 마시고 먼저 감정을 지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세요. 아이들과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이니까요. 이혼은 누구라도 언제든지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마음을 다스려서 참사랑을 할 수 있는 위대한 사람은 정말 귀하지요. 한 번만이라도 이런 좋은 경험을 해 보시지요? ”

그녀는 안 믿어진다고 말했다. 나는 반복해서 말했다. 드디어 그녀가 결심을 하고 예수님을 불러서 참사랑을 해 보겠다고 약속하였다.천근만근 무거워 보였던 그녀의 표정이 올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밝아졌다. 그녀는 해봐야겠다는 의욕을 품고 웃으며 돌아갔다. 나는 그녀가 이혼하지 않고 참사랑을 하기 간절히 바랐다.며칠 후 그녀는 멋진 남편과 두 아이를 데리고 웃으며 내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진심으로 가정을 깨고 싶지 않았다. 두 아이와 헤어진다는 것은 그녀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아이들을 위하여 그녀 자신을 위하여 그녀는 전심전력을 다해서 참사랑을 하려고 몸부림을 쳤다. 남편의 실수가 떠오를 때마다 그녀는 숨이 찰 정도로 예수님을 불렀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속으로‘예수님, 예수님.’하고 불렀다.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온몸이 떨리는 증오가 엄습해 올 때도‘예수님, 예수님 도와주세요.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하고 부르짖었다.

 그렇게 울부짖으며 기도했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하늘에서 사랑의 능력이 마음속으로 들어와서 그 뜨거웠던 분노가 사라지는 것이었다.그녀가 마음을 다스리며 남편을 참사랑하게 되자 남편은 진심으로 용서해 준 것에 대하여 감사해 하였다. 그들 부부는 다시 새롭게 맺어진 관계로 거듭난 것이다.“사랑은…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모든 것을 참으며…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린도전서 13장).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장 5절).
그녀는 예수님의 마음이 될 때 우리 모두 참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산 증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