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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요통과 운동 처방 요통이란 허리 부위에서 다리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통증을 말한다. 상기 증상이 6개월 이상 진행될 때는 만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요통의 원인은 다양하나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 남성의 약 4분의 1은 1년 동안 한 번 이상 요통을 경험하고, 그중 약 12분의 1은 휴직을 해야 할 정도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들 중 약 2퍼센트만이 수술적 치료를 요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요통은 심한 통증으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또 요통이 생긴 원인에 따라 증상이 허리가 아닌 다리 저림이나 통증, 체중 감소나 발열 등 전신적인 증상 등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척추뼈는 신체의 골격을 형성하지만 척.. 2024. 12. 14.
​은행나무 길 동방에서 통일전으로 걷는 오리 길은 은행나무 죽죽 늘어선 길이어서 가을이면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무수히 걷는 길이다. 이제 가을이 짙어지니 노오란 은행잎이 햇살에 나부끼고 아스팔트 위에 흩어진 샛노란 이파리들이 오리나 되는 포도를 가을바람에 부대끼며 누워 있다. 금빛 이파리를 밟으며 통일전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가을의 진수를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이다. 좌우로 펼쳐진 가을 들판에는 느지막한 가을걷이가 한창이고 전장의 탱크처럼 달리는 채곡기가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마을 어귀에 마을의 수호신처럼 서 있는 아득한 은행나무 꼭대기에 있는 까치집은 마을 아이들의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마을 할머니들의 말씀이 저 까치집에 올라가면 이따금 마을에서 사라지는 씨암탉도 털이 뽑힌체 누워 있고 개구리도.. 2024. 12. 13.
​나무 단장 우리집 대문 밖 양쪽으로는 내 키보다 조금 큰 소나무가 한 그루씩 있다. 지난해에는 나지막한 내 키만하더니 올해는 소나무순이 훌쩍 올라 제법 쳐다보아야 할 정도로 자랐다. 대문안으로 들어오면 오른쪽으로 아담하고 제법 풍성한 마누라 같은 소나무가 기와담장을 배경으로 서 있고 또 오른쪽으로 조금 간격을 두고 배롱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또 한 발짝 건너 언제나 선머슴 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그 옆에 왜소한 배롱나무 한 그루가 가을바람에 잎을 다 떨구고 가엾게 서 있다. 또 오른쪽으로 내 키보다 작은 그렇지만 단단한 壽木 같은 소나무가 얌전히 서 있고 마지막으로 그 곁에 우리집의 수호신 같은 朱木이 장승처럼 서 있다. 며칠 전 무청을 한 다발이나 만들어 壽木과 朱木사이에 줄을 묶.. 2024. 12. 12.
잔디밭 부르스 ​ 노랗게 물이 든 잔디가 가을 햇살에 누워 있다. 아내가 내려오면 깎겠다고 초가을 부터 벼르고 벼르다 미뤄온 일이라 용기를 내어 창고에 있던 뽀얗게 먼지 앉은 기계를 꺼내고 전선줄이 감긴 도르레를 풀어 보일러실 전원에 소켓을 꽂았다. 전원을 이어 잔디를 깎는 기계라 방향을 이리저리 바꿀때 전선줄이 몸과 기계에 감기지 않도록 오른쪽으로 돌면 왼쪽으로 줄을 넘기고 왼쪽으로 돌면 오른쪽으로 넘겨 기계가 움직이기 수월하게 도와주는 중요한 도우미 역활을 아내가 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호흡이 맞지 않으면 스텝이 꼬여 수월한 진행이 어려운 것이 우리집 잔디밭 부르스다. 윙하며 칼날이 돌아가는 소리가 마당에 울려 퍼지고 긴장된 눈으로 핸들을 밀고 나가면 정돈된 축구장처럼 기계의 꼬리를 물고 새로운 길이 나온다. 잔.. 2024. 12. 11.
시골 인심 지난 여름에는 싱싱한 상추봉다리를 수시로 던져 놓더니 가을이 되니 단감봉다리를 비롯한 가을  곡수들이 하나 둘씩 대문 앞에 놓이기 시작했다. 상추봉다리야 뒷집에서 담 넘어로 던져 놓으니 뒤집에서 넘어온 것이 분명했지만 솟을대문의 작은 문 앞에 무시로 던져 놓은 가을의 선물은 갸웃하면서도 알 수가 없었다. 지난주에는 흙이 묻은 갓 캔 고구마를 한 봉다리 주셔서 점심으로 가을을 호호 불면서 포삭한 고구마를 게걸스레 먹었고 봉다리 안에 같이 따라온 잘 익은 대추로 입가심을 하면서 달콤한 시골 인정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과연 누가 이 가을의 선물을 놓고 갔을까? 도시에 살다가 시골로 유배하듯 온 신입 귀향객이야 처음에는 전원생활을 즐긴답시고 잔디도 깎아 보고 채전밭도 가꿔 보기도 하였지만 한여름 뙤약볕에 .. 2024. 12. 10.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 새벽 일찍 정자의 용마루에서 새소리가 들리고 베개를 밀어내며 깊게 붙은 눈을 힘겹게 떴을 때 내가 아직 살아 있음이 나를 기쁘게 한다. 습관처럼 유산균 한 봉을 털어 넣고 골다공증 약을 한 봉 털어 넣고 비타민 한 봉을 털어 넣을 때 그 새콤한 신맛이 내 목구멍에서 한참을 맴을 돌때 나를 기쁘게 한다. 아침이면 더욱 주파수가 높아진 이명의 소리를 죽이려고 기기에서 소리를 죽이는 새소리가 나를 기쁘게한다. 숲속에서 우는 청아한 새소리는 흡사 내가 숲길을 걷는 것처럼 상쾌하여 나를 기쁘게 한다. 폰에서 깨똑하여 손끝으로 밀어 보니 딸에게서 보낸 용돈이 찍혀 있을 때, 빙그레 미소지으며 나를 기쁘게 한다. 그리고 지난번보다 용돈을 한푼이라도 더 보냈을 때 왠일이지 하며 더욱더 나를 기쁘게 한다. 그런 돈을.. 2024.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