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노년을 상실의 세대라 한다. 상실당하기 전에 버릴 것은 스스로 털어버려, 황혼 배낭 가볍게 하자.
과거에 묶여 있으면 현실 적응력이 떨어진다. 인생의 종착역엔 1등실 2등실 따로 없다.
50대는 인물의 평준화, 60대는 직업의 평준화, 70대는 건강의 평준화, 80대는 생명의 평준화라 하지 않았나?
잘나고 못나고 가 다 거기서 거기인 것이 삶이요 생의 종착이다.
지금은 듣기 좋게 70세 노년을 신 중년(新中年)이라 부른다. 아무리 신 중년이면 뭣 하는가?
그에 걸맞게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야말로 멋지게 나이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영국 런던 정치 경제대학 교수였던 캐스린 하킴Catherine Hakim은 매력자본(魅力資本)이라는 개념을 발표한
논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마디로 매력이 능력이고 경쟁력이다.
그 녀가 말한 매력은, 잘 생긴 외모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유머감각fine sense of humor과 활력, 세련미,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기술 등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멋진 태도나 기술을 말하고 있다.
이런 멋진 태도나 기술은 나이가 많다고 쇠퇴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좋아질 수도 있다. 그것이 경륜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멋지게 나이 든 신 중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첫째 얼굴에 웃는 모습이 떠나지 않아야 한다. 항상 웃자! 늘 웃는 얼굴을 하라고 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듯 일부러라도 웃어라,
나이 들어 웃는 얼굴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매력 포인트다.
둘째 마음에 항상 여유를 가지라, 이렇 쿵 저렇 쿵 따지고 가르치려 하지 말라,
나이 들어 세상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것처럼 흉한 것도 없다.
마음에 안 들고 불편하더라도 가르치려고 하지 말라, 웬만한 것들은 모두 양보하여 웃으며 넘겨버리라,
그래야 멋지고 매력적인 노년의 자격이 있다.
셋째 품격을 지키라,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가급적 삼가하고 행동도 그렇게 하라,
음식도 알맞게 적당히 깔끔하게 들고, 음주한 후에는 해롱거리지 말라,
노인이라고 다 똑같은 노인이 아니니 시기적절한 유행도 외면하지 마라,
나이 들수록 자신의 외모도 신경 쓰시고 가꾸고 다듬고 옷차림도 더 챙겨
노년의 품격이 드러나도록 하면 더욱 좋다.
넷째 자신이 마음을 항상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향유하라,
세상을 선한 눈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더더욱 좋다. 삶을 관조하면,
그대와 나 모두가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고 표정이 따뜻해지고 언어가 따사로워진다.
다섯째 오늘 하루를 만끽하며 살아야 한다. 과거의 일, 특히 "왕년에 내가 운운" 하지 말라,
미래도 걱정하지 말고, 슬픈 말이긴 하지만 노인은 미래가 없다는 선언을 받고 살아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선을 다 하여 오늘 하루만 즐기라. 그래야만 멋져 보인다.
다음의 명언에 귀 기울여 보자. '
'아름다운 젊음은 우연한 자연현상이겠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그 어느 누구도 빗을 수 없는 최고의 예술작품이다.
‘어제’까지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mystery일 뿐, ‘오늘’은 귀중한 선물이다''
이 말은 미국의 유일한 4선(16년) 대통령인 루즈벨트Roosevelt의 부인 엘네나 여사가
남편에게 남긴 명 연설문 중 한 구절이다.
그렇다 ‘오늘’이라는 현재에 충실하고 만끽 하자. 품 안에서 벗어나고, 조직에서 벗어나고,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고,
미움의 짐도 벗어 버리고, 원망의 고리도 끊어버려 황혼 배낭을 가볍게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자,
불필요한 건 탐욕이니 욕심을 가급적 버려 홀로서기의 멋진 포즈, 자유선언의 독립의 포즈, 마음을 비운 해탈의 포즈,
경쟁을 초월한 평심(平心)의 포즈로 남은 고개를 슬기롭게 넘어가자.
황혼 배낭 속에 즐길 것만 담자, 낙이 없는 인생은 사는 게 아니라, 생물학적인 연명일 뿐이다.
등산의 쾌감을 흔히들 마운틴오르가슴mountain orgasm이라고 표현하듯, 낚시든, 등산이든, 여행이든, 컴퓨터이든,
최고의 낙 찾아 살아 있는 동안에 오르가슴을 최대한으로 느끼다가 가는 게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멋지게 나이 드는 노년으로, 강한 육체를 위해 운동도 하고, 특히,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 가며,
부정적인 모든 것 빨리 지우고 자신의 변해 가는 모습을 편안히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고
중후한 멋을 풍기는 것이다.
삶의 참 자유를 찾으면, 신이 창조한 자연이 나에게 전해 주는 속삭임으로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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