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교통사고를 당했다.
양팔도 불편했지만 두 발을 사용하기는 더욱 힘들어 집 밖을 나설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기를 며칠이 지났을까! “따르릉….”“여보세요?”“누구십니까?”뜻밖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귀를 의심하면서 다시 한 번“누구세요?”하자, 역시 그의 목소리였다.
“예, 서 ◯ ◯ 입니다.”너무 반가웠다. 그에게서 전화가 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으니까. 그가 안부를 물어왔고,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자기가 데리러 오겠단다. 며칠을 나가지 못해 답답하기도 해서 그러라고
했다. 얼마 후 그가 왔고 불편한 몸으로 그의 차로 갔다. 손이 불편해서 차 문을 열지도 못하고 서 있는데 그가 재빨리
내려와 차 문을 열고는 조심스럽게 자리로 이끌어 주었다. 그가 그렇게 해주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의
첫인상은 차갑고 냉정해 보였었다. 그가 아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란 걸 그때서야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 그에 대한 썩 좋지 않은 편견을 가졌던 것이 너무 미안했다. 그 이후로 그는 항상 내 곁에서 묵묵하게 지켜 주었다. 가끔씩 던지는 그의 말 한마디에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크게 미소 지을 때도 있었다.
“참으로 좋은 사람이야!”내심 생각하면서 그에게 감사했다.
그와 난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같은 나이, 같은 달의 생일, 같은 생각, 종교적인 면까지…. 하지만 처음엔 선뜻
그에게 말을 건네지 못했었다. 엄한 인상에 너무 빈틈이 없어 보여서 실수를 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는 참으로 편하고 정감 있는 사람인데 말이다. 전부터 내가 힘들고 지칠 때면 이야기 나누며 조언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었다. 부모님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신 지도 벌써 2년, 너무 힘든 나날들이었다.
그때 그를 알게 된 것이다. 나에게는 너무나 구세주 같은 사람, 그래서 그를 이 세상 가장 친한 친구로 삼고 싶다.
곁에 항상 있지 않더라도 마음으로는 항상 생각해 주는 편안한 친구이고 싶다.
오늘 아침 집배원 아저씨가 다녀간 뒤, 우편함에 처음 보는 책자가 놓여져 있었다.
“이상하다! 이런 책을 신청한 적이 없는데.”주소란을 보니 기증인이 그였다. 책자를 꺼내며 그의 모습을 떠올렸다.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마음에 코끝이 시큰해 온다.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존재를 생각해
준다는 것이 쑥스러워 고맙다는 말 한 마디 못 했지만 꼭 전하고 싶다. “S 씨, 고마워! 내가 많이 좋아하는 거 알지?
우리 두 사람 금란지교의 뜻처럼 어떤 어려움이 와도 흔들리지 않고 향기 나는 우정 영원히 간직했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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