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걸으시는 게 이상하네요. 어디 편찮으세요?” “글쎄, 어쩐지 왼쪽 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구나.
왼손도 저리고 오늘 아침 화장실에 갔다온 뒤부터 조금 이상해. 이거 중풍에 걸린 건 아닐까?”
“어서 병원에 가서 진찰받아 봐야겠네요.”
급히 달려간 병원에서 뇌 CT 촬영 결과 우측 뇌경색에 의한 허혈성뇌졸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좌측 팔과 다리로 가는 운동신경에 약간 마비가 와서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서구식 식생활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이 많다
뇌졸중(stroke)은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ischemic)이 가장 흔하지만 뇌혈관 파열로 인한 출혈성(hemorrhagic)으로 올 수도 있다. 옛날에는 출혈성 뇌졸중도 많았지만 요즘은 식생활의 서구화 영향으로 육류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동맥경화증이 만연하여 뇌동맥의 동맥경화로 인하여 그리고 목에 있는 경동맥의 동맥경화나 심장질환으로 인한 혈전조각들이 가는 뇌동맥을 막음으로, 그 혈관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 부위가 손상됨으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다.
증상은 뇌경색이 어느 부위에 발생했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위의 경우처럼 우측 뇌반구에 발생했다면 좌측 팔다리의 편마비가 올 수 있다. 환자가 왼손잡이였다면 언어장애도 왔겠지만 오른손잡이였기 때문에 언어장애는 오지 않은 것이다. 만약 좌측 뇌반구에 뇌경색이 왔다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우측편마비와 함께 언어장애도 동반되었을 것이다. 좌우 반구가 아닌 중앙의 중뇌 부위에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오면 식물인간이 되거나 즉시 사망할 수도 있다. 또한 소뇌에 뇌경색이 왔다면 운동실조가 와서 몸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잘 서지도 걷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부모님에게 중풍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즉시 병원에 모시고 가서 정밀진단검사를 통하여 뇌졸중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진단이 확립되면 우선 원인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고혈압에 의한 출혈성 뇌졸중이라면 뇌수술을 권할 것이다. 출혈 부위에 따라 수술만 하면 감쪽같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경막외출혈 또는 경막하출혈) 출혈부위가 뇌 깊숙한 곳에 있다면 수술을 해도 완전 회복이 어렵다. 우선 혈압을 낮추고(혈압약을 중단했다면 다시 복용할 일이다.) 재활치료를 시작하면 점차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 우선 더 이상의 뇌경색 진행 또는 재발을 막기 위해서 아스피린이나 다른 약을 복용함으로 혈소판의 혈액 응고가 어렵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두고 재활치료를 받다 보면 뇌의 다른 부위에서 손상된 부위의 일을 대신 해 줌에 따라 점차 회복될 수도 있다. 뇌졸중이 심해서 거동이 불가능하거나 대소변도 못 가린다든지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다면 가정에서 돌보기는 어렵다. 그럴 경우에는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울증을 동반하는 치매
이제는 치매에 대해 알아보자. 뇌졸중에 걸린 부모보다 치매에 걸린 부모를 모시는 것은 더욱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처음엔 부모가 경증치매에 걸릴 경우 가족도 잘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금방 질문해서 대답해 줘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든지 평소와는 성격이 달라진 것처럼 보이면 일단은 치매가 시작되지 않는가 의심을 해 보고 치매 검사(MMSE)를 받는 것이 좋다.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대부분이고, 그 외에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뇌종양, 뇌수종 등으로 인한 치매가 있다. 치매 증상은 기억력 감퇴, 언어 및 독해력 감퇴, 지남력 감퇴(사람, 장소, 시간에 관한 혼동), 계산 능력 감퇴, 성격 변화 등이 있다. 치매는 대부분 우울증이 동반되며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쓸데없이 밖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욕설이나 고함을 지르는 등 공격적 행동을 할 수도 있고 충동적인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할 수도 있다. 자기의 대변을 손으로 만지거나 벽에 바르기도 하고 옷장 속에 보관하기도 하며 반복해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기도 하고 옷장 속의 옷을 꺼냈다 다시 넣었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세포들이 퇴화하면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인 아세틸콜린이 감소되어 기억력, 언어 기능, 판단력이 상실되는 질환으로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고 유전적 소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3, 4배 위험이 높다. 사후에 뇌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신경섬유가 얽힌 것(tangled)과 신경플라크(plaque)가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며 뇌세포의 아세틸콜린을 파괴하는 효소를 차단함으로써 아세틸콜린 양을 증가시켜 기억을 좋아지게 하는 약들(아리셉트, 레미닐 등)이 처방되고 있다.
혈관성 치매는 작은 뇌혈관들의 뇌경색 등이 누적되어 뇌 손상을 초래하는 치매로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장병, 흡연, 비만 등이 원인이다. 큰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와서 금방 발견되지만 작은 뇌혈관들이 막히면 손상되는 뇌의 양이 매우 소량이기 때문에 약간의 두통 외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지나치게 되는데 이런 손상이 누적되면 결국 혈관성 치매를 초래한다.
부모가 치매에 걸리면 심할 경우 그것이 알츠하이머이든 혈관성이든 집에서 돌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치매검사에 의하여 중등도 이상의 치매로 진단되면 요양병원에 입원하여 전문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입원 전단계의 경증치매 환자를 집에서 돌볼 경우에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게 적응시켜(반복 연습) 불필요한 사고를 예방하고 혼동을 제한해야 한다. 생활 일정을 구체화하고 물건들을 익숙한 자리에 둘 것이며 식사, 약의 복용, 운동, 취침 등을 일정한 시간에 하게 한다. 길을 잃을 경우에 대비하여 이름, 전화번호, 주소 등을 적은 표를 목에 걸고 다니게 한다.
아직까지 중풍이나 치매에 걸리지 않은 부모님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을 몇 가지 적어본다.
1. 고혈압을 잘 조절한다(식이요법, 운동요법으로 조절 안 될때는 혈압약 복용).
2.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HbA1C 7.0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3. 술과 담배를 끊어야 한다.
4. 심장병이 있으면 치료해야 한다(특히 부정맥이 있으면 예방약 복용).
5. 저지방식과 운동으로 고지혈증을 조절해야 한다(필요하면 약 복용).
6. 식사와 유산소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7. 노화를 방지하는 통곡류, 채소, 과일, 견과류 위주의 건강식을 해야 한다.
8. 하루 6~8컵의 물을 마셔야 한다.
9. 부정적 태도를 긍정적 태도로 전환해야 한다.
10. 신앙을 통한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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