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말 무심한 사람이야. 자기밖에 몰라.”부인이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런 말을 들은 남편이라면 십중팔구는 기분이 언짢을 것이다. 부인에게 뭔가 잘못한것 같아서 미안하거나 아니면 억울하고 화가 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부인은 도대체 무엇을 전하고 싶은 것일까? 듣는 사람이 마음 상할 말을 하는 그 속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
우리가 주고받는 말은 겉으로 드러나는 내용인 메시지와 그 안에 담긴 의미로 이루어져 있다. 메시지는 단어, 단어들, 문장, 문장들의 형태로 어떤 개념들이 모여 특정한 내용을 나타낸다. “당신은 정말 무심한 사람이야. 자기밖에 몰라.”라는 문장이 바로 메시지다. 이러한 메시지 안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의미가 메시지에 직접 드러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고받는 말속에 들어있는 의미는 무엇일까? 무엇을 의미라고 부르는 것일까? 만약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서로가 전하는 말, 메시지를 이해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당장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하더라도 어떤 것을 의미로 이해할 것인지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할 때 상대가 의미를 잘 알아듣도록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속에 들어 있는 의미는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필요로 하는 것이 만족되었는지’이다. 수없이 많은 종류의 말을 주고받지만 그런 모든 말속에는 이 둘 중 한 가지 의미 혹은 두 가지 의미 모두가 다 들어 있게 마련이다.
앞의 예문을 다시 보자. “당신은 정말 무심한 사람이야. 자기밖에 몰라.”라는 메시지는 무엇이 필요하다는 의미일까? 아마도 ‘나는 관심이 필요하다. 나에게 신경을 좀 써 주면 좋겠다.’라는 의미일 것 이다. 그리고 그런 바람이 잘 만족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메시지 속에 들어 있는 의미는 공식처럼 정해져 있지 않다. 추측한 다음 당사자에게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대체로 비슷한 말을 메시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지 상당히 유사하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당신은 정말 무심한 사람이야. 자기밖에 몰라.”라는 메시지를 들을 때와 “나는 관심이 필요해. 나에게 신경을 좀 써 주면 좋겠어.”라는 말을 들을 때,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표면적인 메시지는 그 내용이나 표현에 따라 기분이 좋을 수도 있고 몹시 부담스럽고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들으면 훨씬 마음에 와 닿게 들을 수 있다.
우리가 말속에 담긴 의미를 표현할 때 곧바로 그 의미를 메시지로 일치시켜 표현하면 전하고자 하는 뜻이 명료하게 전달되고 듣는 사람도 별 부담 없이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다음에 더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일단, 염두에 두기를 권하는 것은 말할 때 항상 ‘내가 무엇이 필요하다.’는 내용과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 얼마나 만족되다.’는 것을 메시지로 나타내 보라는 것이다.
“난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어. 그런데 좀 아쉬워.”
“난 도움을 받고 싶었는데, 충분히 도움을 많이 받았어. 고마워.” 이렇게 표현하면 그 내용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대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마음으로 와 닿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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