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모음

감정 표현의 중요성과 방법

by 은빛지붕 2024. 4. 26.

우리의 심리 기능 중에 매우 중요한 기능으로 생각과 감정이 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정보인데, 그것이 경험되는 방식과 맡은 역할에는 차이가 있다. 대화할 때 서로 생각과 견해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상태와 의미를 잘 이해하려면 감정 혹은 느낌을 잘 자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생각과 감정은 거의 함께 일어날 때가 많으므로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각은 외부 자극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역할을 하고 감정은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네가 날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라고 한다면 이는 생각이다. 비록 느낌이라는 말로 표현했지만 상대의 행위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것이지,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서운해.” “마음이 상해.” “답답해.”라고 한다면 이는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고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생각으로 그 사람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그 사람의 상태가 어떤지,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는 느낌과 감정을 자각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본래, 감정은 모든 포유류가 공유하는 기능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상태를 모니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감정을 통해 알 수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었는지 아닌지의 여부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좌절되거나 결핍되면, 불쾌함이나 고통스러움 등 다소 부정적인 느낌을 경험한다. 예를 들면, 배고픔은 우리 몸이 에너지가 결핍되어 음식을 필요로 한다는 상태를 알려 주는 느낌이다.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지금 안전과 자기 보호가 필요한 상태일 것이다. 외로움은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고 지지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신호일 것이다.
 반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잘 만족되면 유쾌, 행복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만약 특별한 욕구와 필요가 결핍되거나 새로 만족되지 않는다면 그저 무덤덤한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느낌은 항상 있지만 별다른 자극이 없거나 자신의 상태에 변화가 없으면 덤덤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어떤 욕구가 건드려지면 강한 느낌이 발생하는 것이다. 느낌 혹은 감정을 표현할 때는 항상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함께 밝혀야 의사소통이 명료해진다. 예를 들면 “나는 섭섭해. 나한테 관심을 가져 주면 했어.” “걱정스러워. 네가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해.” 처럼 느낌과 욕구를 함께 표현하면 그 의미가 잘 전달된다. 

 감정을 표현할 때는 자신의 감정이 상대방에 의해 피동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체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너는 날 화나게 만들어.”라고 하면 이는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비난이 된다. 그보다는 “나 화났어.”라고 자신이 감정의 주인임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대화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자신의 감정은 자신의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자기 감정이 타인 때문에 일어났다고 보는 것은 감정의 실제 작용과 다르다. 또한 이런 관점은 자칫 타인을 비난하고, 불행한 감정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거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려고 하는 정서적 노예가 될 수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분명 자기 감정의 주인은 당신이다. 내 감정은 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선택권도 그 사람에게 있다. 서로가 서로의 감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위적인 생각을 벗어나면 서로를 좀 더 존중할 수 있고 자기 자신도 스스로 존중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화의 2 번째 패턴  (0) 2024.04.28
건강한 대화의 패턴  (0) 2024.04.27
메시지의 의미  (0) 2024.04.25
글쓰기 초심자에게 도움이되는 10가지.  (0) 2024.04.24
개소리  (0)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