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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의(義)와 희생(犧牲)과 정 (情)의 사람

by 은빛지붕 2025. 2. 15.

 

 의로움은 마음속으로 생각할 때가 아니라 그 의협심을 행할 때 가치가 있다. 아무리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다 해도 남의 어려움을 보고만 있다면 의인(義人)이라 하기 어렵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커도 그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런 마음을 갖지 않음만 못하다. 몰라서 못 하는것은 죄가 되지 않지만 알고도 안 하는 것은 죄라고 생각하는 것이 한국인의 불의에 대한 근본적인 견해이다.‘의’를 행하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자기를 희생해야 한다는 마음의 각오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 한 몸을 바친 사람을 의사(義士)라고 하여 우리는 그 높은 의리를 칭송해 왔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에 맞서 자신을 희생하고 적과 싸워서 민족적 자존심과 의기를 표현한 많은 의병과 의사들이 있었기에 한국은 지켜질 수 있었고 역사의 맥을 이어 올 수 있었다.


순절의 격렬함, 윤동주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는 희생의 대명사다. 우리는 희생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혀왔다. 정으로 짜여진 솜방망이가 온 가슴을 메우며 우리 마음을 채웠다. 우리 한국인만큼 정에 웃고 정에 울며 정으로 살아가는 민족은 드물다. 우리와 같은 정을 가진 다른 종족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정이라는 것을 다른 어느 나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의(義)와 희생(犧牲)과 정(情)의 사람, 거기서 나오는 정절(情節)의 민족이다. 이 나라엔 정절의 사람이 있다.윤동주의 서시(序詩) 전편에서 그 정절의 절정을 볼 수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순절(殉節)의 격렬함’이라고 어떤 이는 표현했다. 순수한 마음과 정신, 이상과 의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죽음조차 두려워하지않는 의, 순수한 마음의 단호한 힘, 희생과 정절이다. 이는 자신의 존재를 절대적 선과 미의 원천인 하나님 앞에 세워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의 능력이 감돈다. 영혼의 순결이 가득 담겨 온다.

 

이 나라 한국에는 의(義)가 살아 있다. 옳은 것, 바른 것, 참된 것에 대한 분명한 개념이 사람들의 삶에 배어 있다. 그 의를 지키려는 데에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한다.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 정의 사람들이 이어가는 공동체 의식이 한국인의 특징이다. 한국인의 정신이다.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야 한국인다운 것이다. 우리는 바로 이 정신을 계승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민족사에 면면히 흐르는 이 정신적 맥락을 이어받아 오늘의 우리 역사를 진보하는 영광스런 모습으로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크게 버려야 크게 얻고 높이 올라야 멀리 볼 수 있다. 나 하나만의 아집과 이익을 버리고 전체 국민과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 서로 믿고 존경하며 정을 두텁게 쌓으며 웃고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심지 않고 거둔 수확은 자기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어느 누구만의 할 일이거나 누구만의 책임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요 우리들 스스로 하나하나‘의’를 실천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희생’을 안고‘정’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아침의 나라, 희망의 나라, 동방의 빛인 우리 조국 우리 민족의 혼과 지혜와 멋과 힘을 세계인들에게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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