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예방할 수 있는가?

국민학교 시절 소풍가는 날은 참으로 즐겁고 기쁜 날이었다. 오래 전 일이라 그때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어 고기와 과일 등 비싼 음식은 물론이거니와 김밥조차도 평소에는 거의 구경도 못하는 그런 가난에 찌든 시절이었다. 소풍날을 그토록 기다렸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평소에 먹고 싶었던 김밥 등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수도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평소라면 분명히 배탈이 났을 텐데 이상하게도 소화가 잘되어 별 탈이 없었다.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건물 안보다 야외에서 식사하는 경우 소화가 더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산소량이 풍부하고 공기도 많기 때문이다. 산소는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산소가 부족하면 인체에 여러 가지 이상 현상이 발생한다. 그 대표적 예가 두통이나 어지럼증이다.

산소의 두 얼굴
사실 연탄가스로 인한 사망도 산소 부족 때문이다. 그렇다면 산소가 아주 풍부한, 100% 산소 상태에서 사람이 호흡하는 것은 우리 몸에 이로울까? 아니다. 그 상태에서 6시간 동안 호흡할 경우 먼저 가슴에 심한 통증이 오고 이어서 격한 기침과 기도에 통증이 가해지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폐세포가 파괴된다는 것이다. 생화학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산소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지만, 필요 이상의 양은“노화 촉매제”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산소는 사람을 살리기도, 동시에 죽이기도 하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활성산소 때문이다. 체내에 흡입된 산소 중 75%는 세포속에서 정상적인 산화 과정을 거쳐 이산화탄소(CO2)와 물(H2O)로 생성되어 인체에 무해하거나 유익한 물질로 변한다.
그러나 나머지 25%가 문제이다. 이것은 정상적 산화 과정을 무시하고 불완전한 산화 등에 의해 크게 네 종류의 활성 산소로 변이된다. 물론 짧게는 수천분의 1초 정도만 머무르면서 인체에 침입한 악당인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다른 병균을 괴멸시키는 등 인체 방어 및 면역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매우 유익하고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종종 몸에 상처가 있을 경우 옥시풀(H2O2 혹은 과산화수소)이라는 소독약을 발라 상처를 치료한 경험을 회상해 보면, 활성 산소의 공격력과 파괴력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활성 산소는 상처의 균을 박멸시키기는 하지만 정상세포까지 무분별하게 공격하므로 간혹 상처가 아문 후 흉터가 생기곤 한다. 이것이 활성 산소의 이중성이다.
국민일보(2000년 7월 3일자)의 ‘성경 속의 건강’이라는 기사를 보면 정상적 호흡으로 생성된 25%의 활성 산소 가운데 20%는 체내에서 전체적으로 생산되는 내부 항산화제(antioxidants)로 불리는 항산화 효소(SOD, 카탈라이제, 글루타치온 등)와 외부 항산화제로 지칭되는 비타민 C, E 그리고 베타카로틴 등에 의해 무력화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5%가 문제다. 인체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항산화제가 충분히 생산되지 못하거나 외부의 항산화제가 넉넉히 공급되지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처리되지 못한 활성 산소가 가공할 만한 살상력을 가지고 세포막을 찌그러트리고 마구 파괴하고 심지어 생명의 비밀 상자라고 부르는 유전자(DNA)까지 손상시키고 파괴한다. 그래서 각종 암과 성인병 그리고 노화와 단명의 주범으로 주목받고 낙인 찍혀 있는 것이 처리되지 못한 활성 산소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활성 산소를 잘 처리하여 노화 및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겠는가? 첫째, 내부적인 항산화제 강화를 위해 긍정적인 생각 속에서 생활해야 한다. 둘째,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타인을 위해 사랑과 희생의 봉사를 실천하며 낙천적으로 살아야 한다. 이때 내부 항산화제를 강화하는 엔돌핀, 엔게페린 등이 쏟아져 올 것이다. 셋째, 근심, 걱정, 염려가 있더라도 우리를 친히 창조하시고 구속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찬송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한다. 넷째, 외부 항산화제인 비타민 C, F와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된 채소와 과일, 곡류, 견과류 위주의 식사 습관을 길러야 한다. 위에 언급된 원칙을 따라 생활할 때 노화와 성인병을 예방하면서 늘 활기차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