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번역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무게 3톤이 넘는 범고래가 관중들 앞에서 멋진 쇼를 펼쳐 보일 수 있는 것이
고래에 대한 조련사의‘긍정적인 태도’와 '칭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무관심과 부정적 반응으로 둘러싸여 있는 현대인들에게 ‘긍정적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칭찬의 진정한 의미와 방법을 제시했다.
예컨대 칭찬 10계명이라 일컫는 다음의 내용이다.
첫째,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 즉시 칭찬하라.
둘째,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셋째, 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넷째,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다섯째,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칭찬하라.
여섯째, 거짓 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일곱째, 긍정적인 눈으로 보면 칭찬할 일이 보인다.
여덟째,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더욱 격려하라.
아홉째, 잘못된 일이 생기면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하라.
열번째, 가끔씩 자기 자신을 칭찬하라.
이외에도 칭찬의 효과에 대하여 언급한 칭찬 명언이 많다.
“칭찬속에 자란 아이는 감사할 줄 안다.” 도로시로 놀트,
“상대의 장점을 먼저 칭찬하고 그다음 단점을 지적하라.” 앤드류 매튜스,
“칭찬, 그것은 때로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벤자민 플랭클린,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남을 칭찬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남을 자기와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탈무드.
실제로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남녀가 들었을 때 가장 좋은 칭찬 멘트는 “매력 있다.”, “센스 있다.”,
“인기 많아 보인다.”라고 한다. 이런 멘트를 들은 남자, 여자들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보이게
된다고 하니 칭찬은 연애할 때도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알 수 있다.이러한 칭찬의 효과에 대한
인식이 넓어져서 우리 사회에도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칭찬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라는 인격적 호칭을 만들던 당시에 비하면 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급상승하였지만,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 시대로 사회 구조가 변화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에서 개인주의, 성공주의로 사회 환경이 변질되면서 칭찬은 어린 자녀들에서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학업 성취도의 상승을 위하여 남용, 오용되고 있다.
이를테면, “칭찬의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EBS에서 교육 대기획 10부작을 방영한 적이 있는데, 6부작 “칭찬의 역효과”에 나오는 내용이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테스트를 한다. 종이에 적힌 단어를 보여 주고
3분 후에 기억나는 단어를 칠판에 적는 것이다. 이때 연구원은 칭찬을 쏟아 붓는다.
“너 똑똑하구나. 머리 좋다. 대단해. 진짜 짱이다.”
그러다가 걸려 온 전화를 받기 위해 답안지를 책상 위에 놓고 나간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불안해지면서 고민에 빠진다. 기억이 나지 않자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70퍼센트의 학생이 답안지를 본다. 왜 그랬을까? 과분한 칭찬에 대한 부담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한 심리적 압박감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실험군의 아이들에게는 다른 칭찬을 한다.
암기한 것을 칠판에 적는 아이들에게 “짧은 시간에 노력을 많이 했구나.”라고.
이런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동일한 상황에서 답안지를 보지 않았다. 같은 실험을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놀랍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칭찬은 사탕처럼 달콤한 것이다.
무분별한 칭찬에 익숙한 사람은 왜곡된 성품이 형성된다.
구약 성서의 인물 다윗의 경험은 칭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넓혀 준다. 사무엘상 25장을 보면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니던 다윗은 그의 군사들을 위한 식량을 나발이라는 부자에게 요청하나
모욕적인 거절을 당한다. 분노한 다윗은 나발을 치려고 한다. 그때 나발의 슬기로운 아내
아비가일이 군사들이 먹을 음식을 가지고 와서 피 흘리는 보수를 하지 말도록 간청한다.
이때에 다윗이 아비가일에게 한 말은 칭찬에 대한 명언 중의 명언이다.
“오늘날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날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보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 나를 막아 너를 해하지 않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노니
네가 급히 와서 나를 영접지 아니하였더면 밝는 아침에는 과연 나발에게 한 남자도 남겨 두지
아니하였으리라.” 다윗은 아비가일을 칭찬하기 이전에 아비가일에게 지혜를 주신 하나님을 먼저
찬양하였다.그는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좋은 자질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성경의 교훈을
깨달은 사람이었다.
성경은 사람을 칭찬하거나 높이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한다. 잘못하면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만
의지하기를 잊어버리고 자신의 힘을 의지함으로 결국에 가서는 타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칭찬에 관한 성경의 교훈은 인간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남에게 칭찬을 받지 않으면 일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칭찬이 남발되고, 직장에서는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칭찬이넘쳐난다. 칭찬 중독증에 걸린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칭찬을 좋아 하도록 기르지 말아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감사와 동정과 격려를 받아야 하지만
칭찬받기를 좋아하는 정신을 기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예수님의 인정(認定)과 위로(慰勞)와
격려(激勵)가 그 어떤 칭찬보다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소유한 좋은 자질들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칭찬하고 격려할 때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정립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오늘은 찬양을 즐겨 하는 우리 자녀들에게 성서적인 방법으로 칭찬해 봐야겠다.
“화음이 참 좋구나. 너희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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