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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재미있는 수식

by 은빛지붕 2024. 2. 13.

누군가 재미있는 수식을 말해주었습니다.

5 - 3 = 2 , 오해에서 세 발자국 떨어져 보면 이해가 되고,

2 + 2 = 4 , 이해에 이해를 더하면 사랑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내 가슴에 그렇게 큰 상처를 주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그 사람을 절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니, 너무 억울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됩니다.

침 한 번 탁 뱉고 돌아서서 잊자, 까짓껏 잊어버리자 되뇌어보지만,

마음속 상처는 더욱 더 피를 줄줄 흘립니다.

하지만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처럼 비참하고 슬픈 마음은 없습니다.

내가 먼저 마음의 눈으로 그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편이 차라리 낫습니다.

가장, 통쾌한 복수는 용서니까요.                     장영희

 

 

<생각>

 

이따금,

시보다도 그 시를 감상하는 이의 말이 더욱 큰 울림으로 가슴에 다가설 때가 있다.

장영희님의 감상글을 읽고 보니...

온통 옹졸함으로 얼룩져 있는, 내 모습이 한 없이 초라하다.

지붕에 흰 서리를 인 채,

어쩌면 사랑과는 멀기만 했던 나의 그릇된 生을 감당 못할 회한(悔恨)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랑은 커녕, 나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그 얼마나 많았던가.

또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단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용서를 했던 적이 있었던가.

마음 같아선, 이런 모질기만 한 나를 땅 바닥에 팽개치고 싶은 심정이 든다.

그러나 비록 내가 사랑으로 살아온 존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런 나를 그나마 따뜻한 삶으로 조율(調律)할 길은 오직 사랑밖에 없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장영희님이 말하는 통쾌한 복수로서의 용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따스한 눈길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 하나는 창백하게 식어가는 내 가슴에

다시 더운 피를 돌게 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히 회복할 일이 아니겠는가.

비록, 나에게 그리 여유있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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