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렇게 툭하면 화가 나는가? 제발 화 좀 안 내고 살았으면….”
자신도 모르게 벌컥 화를 내서 관계를 망쳐 버린 후 씁씁한 마음으로 드는 생각이다.
관계를 해치는 가장 큰 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안에 숨어 있는 분노의 감정이다.
분노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복병처럼 숨어서 여러 상황에서 여러 모양으로 뛰쳐나오기
때문에,분노의 감정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요즘은 관계를 해치는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분노관리(anger management)’라는 말을 많이 한다.우리는 왜 화가 나는가? 분노는 누군가
나를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상처 주고, 비난하고 공격할 때 일어난다. 또 내가 기대한 대로 일이
되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이 내 뜻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도 일어난다.
분노의감정 그 자체는 부당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경보장치 역할을
하는 마음의 기능이다.그런데 많은 경우, 분노의 문제는 이기적인 동기에서 화를 내고 그것을 공격
적이고 파괴적으로 표현한다는 데 있다.그래서 분노는 자동차와 같다. 자동차를 잘 운전하면 빠르
고 쉽게 목적지에 갈 수 있지만 잘못하면 자신과 남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살상무기가 되는 것과
같다. 정당한 분노는 공평과 진실된 자기 보존을 위해 필요한 감정이지만 이기심에서 나온 분노는
남에게 상처를 주고, 충동적으로 표출될 땐 관계를 죽여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분노에 휩싸여 한바탕 화를 내고 서로에게 심한 상처를 주고 난 후엔 깊은 패배감에
사로잡힌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화낼 일도 아닌데 왜 내 감정 하나 통제하지 못할까?
인간관계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관계의 적인 분노에 대해 알아야 한다.
분노의 정체를 알아야 그것을 다스리는 지혜가 생기고 사랑의 기술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화가 날 때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라. 나는 왜 화가 나는가? 인정받고 싶은 나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는가?인정받으려는 나의 기대는 현실적인가? 인정받지 못한다는 내 생각은 열등감
이나 질투심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내 분노는 정당한가? 분노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이러한 자기 분석적 질문을 하면서 분노의 원인을 깨달아야 한다.많은 경우 이기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동기에서 나온 분노는 머리를 뜨겁게 하고 분별력을 없애며 충동성과 공격성이 생기게 한다.
그럴 때 분노를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동적으로 화풀이를 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심호흡을
하고 자신의 분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어보아야 한다. 내가 화를 내서 무엇을 얻기 원하는가?
그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소리치고 욕하고 폭력과 학대적인 화풀이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가지고 있던
좋은 관계까지 망칠 것을 내다보며 여유를 쫓아야 한다. 거짓말은 할수록 더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
처럼 화도 낼수록 더 잘내는 습관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아예 처음부터 화를 내지 않는 것이 분노
를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용납의 마음을 지녀야
하는데 많은 경우 무례하고 거칠고 경우 없이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은 알고 보면 인생살이가
힘든 사람들인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처음부터 화내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은 기도하는 것이다.
항상 기도하며 자신의 삶에 기뻐하고 감사하다 보면 웬만한 일엔 화가 나지 않게 된다. 기도는 삶을
자기 본위로만 생각하지않게 하고 조금 더 관조적인 태도를 지니게 하므로 우리의 이기성과 야수성
이 표출되는 분노를 잘 다스릴 수 있게 한다. 일상의 습관적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나와 가깝고
익숙한 가족일수록 함부로 막대하며 화를 내기 쉽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가족은 내 삶에서 가장
귀중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위로와 격려와 사랑을 나누는 대상이지 분노라는 감정을 처리하는 화풀
이용 쓰레기통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상기해야 한다. 성경의“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언 16장 32절)
또, “노하기를 더디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
(잠언 19장 11절)라는 말씀처럼 분노를 다스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분노를 잘 다스릴 때 우리는 진정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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