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허>는 윌리엄 와일러 감독, 찰톤 헤스턴이 주연한 아카데미 영화제 사상 최다인 11개 부문
수상작이다. 준비 기간 10년, 촬영 날짜 400일, 총 출연 인원 125,477명, 대사를 하는 사람만 496명
으로 예술성과 오락성, 대중성, 전문성까지 갖춘 걸작이다. <벤허>는 드라마의 큰 틀을 예수님의
일생으로 짠 뒤에 주인공 벤허가 겪는 파란만장한 삶의 역정을 그려나간다.
야망과 복수가 뒤섞인 전차 경주 장면은 압권이다.
유대인 귀족인 벤허가 여동생과 함께, 로마에서 부임해 온 예루살렘의 제4대 총독 그라투스의
요란스러운 입성을 옥상 담장에서 구경하다가 기왓장을 떨어뜨리는 장면에서부터 이야기의 초기
긴장이 시작된다. 꿈이 떨어져 깨진다. 로마인 친구 메사라의 악질적인 보복에 전 재산을 몰수
당한다.노예의 몸으로 끌려가던 벤허는 나사렛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에게 물을 얻어 마신다.
눈이 마주친다.절망에 갇혀 잠자던 꿈이 깨어난다. 절망적인 노예 상태에서도 꿈을 깨뜨리지
않는다.결국 장엄한 승리와 회심 안에 그의 꿈이 영근다.성경엔“꿈꾸는 자”(창세기 37장 19절)
요셉이 나온다.
꿈꾸는 자 요셉의 꿈이 얼마나 산산이 부서지는가를 보여 주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상처에, 형들에 의해 완전히 짓밟힌 꿈은 죽음과도 같았다.
‘말하는 짐승으로 취급받는’노예 생활 끝에 얻은 가정 총무자리도 아무런 이유 없이 파렴치범
으로 몰려 감옥으로 가는 좌절로 치닫는다.철썩같이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배반의 아픔, 그러나
결국 요셉은 왕의 옥쇄를 쥔 절대 권력자,총리대신이 된다. 깨진 꿈의 파편들이 자기 가족과
민족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음을 고백하며 좌절을 안겼던 형들을 끌어안는다. 요셉은 꿈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꿈을 꾼다. 고난은 오히려 그의 꿈을 깨우는 전령이었다.
도저히 깨어날 수 없는 헬렌 켈러의 꿈을 설리반 선생님이 깨운다. 생기발랄하던 아기가 귀먹고
앞을 못 보며 말도 못하다니, 가슴이 무너진 부모의 꿈은 헬렌의 그것과 함께 완전히 절망에 먹혔다.
역시 고아이면서 한때 실명으로 꿈이 깨지는 아픔을 겪었던 설리반은 1887년 기어이 헬렌의 꿈을
깨우기 시작한다. 헬렌이 글자로 사물을 인식하고 결국 말까지 한다. 헬렌 켈러와 설리반이 무너진
꿈을 세우는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 꿈을 일깨워 준다.예상이 빗나가고 계획이 좌절되고 추진축이
부러지는 아픔의 나날이 우리가 사는 현실이다. 그러나 꿈을 잃게 하고 저버리고 잠재우는 데서
언제나 다시 꿈을 깨우는 꿈을 꾸자.
고통이든 고난이든 시련이든 꿈을 깨치는 것을 다시 꿈을 깨우는 꿈으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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