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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생활의 법칙

by 은빛지붕 2024. 8. 30.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 전국 가계부채가 전년대비 11.1% 증가해 올해 1분기 기준 1천359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경기연구원의 ‘가계부채, 문제의 핵심과 해결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가처분소득에 대한 가계부채의 비율은 지난 10여 년 동안 상승 추세로 2015년엔 169.9%에 이르러 정부목표인 155%를 넘어서고 있으며, 소득대비 가계부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 말 79.5%로 세계경제포럼(WEF)이 제시한 기준인 75%를 넘어섰고, 2016년 말에는 90%조차도 넘어선 상태이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가계부채 대책으로 고정금리 분할상환의 확대 도입,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부동산대출 규제 등을 시행했지만 효과가 약하거나 부작용을 동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2금융권 수신억제를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이후 대부잔액은 매년 1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고, 대부업 거래자 수도 약 20만 명이 증가했다(2014년 12월 249만 명에서 2015년 12월 267만 명). 이는 대부업을 제외하고 제1·2금융권만 규제한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기존 제2금융권에서 대부업으로 넘어간 가계대출이 많은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산업일보 2017-08-15).


이렇게 가계 재무 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럴 때는 단순히 어떻게든 해 보겠다는 의지만 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전반적인 가계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 특히 고금리 빚을 지고 있고 빚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개별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금융 복지 상담 센터 혹은 민간 시민 단체들에서 운영 중인 채무 조정 상담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채무 문제는 법률적인 문제와 복잡한 금융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반드시 현재의 채무가 부담스럽다면 전문가에게 상담받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그 외 당장 빚이 있으나 심각하지 않은 경우, 가정에서의 적극적인 실천 몇 가지로 적자 구조를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난 몇 년간 유행했던 재테크 바람에서처럼 일순간에 문제가 해결되거나 자산 증식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일상에서 작은 실천들을 통해 적극적인 재무 관리를 해야 한다.


소비 생활 구조를 바꿔 잡동사니도 없애고 적자도 줄인다
가장 먼저 살림살이를 돌아봐야 한다. 흔히 당장 저축이 불가능하고 빚이 줄지 않는 것은 큰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재테크의 유행과 더불어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투자를 통해 큰돈을 벌 수 있으리란 기대심이 커지면서 생활 속 작은 노력들이 경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많은 중산층이 재테크를 위해 무리한 빚을 부담해 가면서까지 부동산 투자에 나섰지만 결과는 심각한 가계 부채 상태만 초래했다. 누군가는 재테크로 큰돈을 벌었을 것 같지만 사실상 대다수는 감당하기 어려운 빚만 짊어지게 되었을 뿐이다. 누군가 큰돈을 벌었을 것 같은 상대적 박탈감은 일상의 소비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작은 노력들이 별 의미가 없으리라는 생각에 소비 생활 전반이 방만해진다.


그런 이유로 살림살이가 점점 체계적으로 운영되지 못한다. 먼저 집안의 냉장고부터 열어 보자. 가구당 가족 수는 줄어드는데 냉장고 크기는 자꾸 커지고 여러 대를 소유한 집이 늘었다. 냉장고 속도 꽉 차 있을 만큼 소비가 이어지지만 정작 먹을 건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대형 마트에 가서 다시 장을 본다. 이전에 비해 가전제품도 크게 늘었다. 식기세척기, 정수기, 오븐, 전자레인지, 토스터, 살균·소독기, 믹서기, 각종 제조기 등이 주방을 꽉 채우고 있다. 방마다 TV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고 온갖 일회용품들과 기획 상품들이 집 안 곳곳을 채운다.


한때 소비가 왕성하던 시절 일인당 신발 보유 켤레가 15켤레였다고 한다. 4인 가족이면 신발장에 60족의 신발이 채워져 있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도 점점 사정이 비슷해져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 중 상당수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수납 공간만 채울 뿐이다. 이런 식으로 짐들을 늘려 가다 보니 집이 점점 좁아진다.
결국 우리는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잡동사니를 모시고 사느라 커다란 냉장고와 큰 집을 소유해야 한다. 잡동사니들 때문에 집이 좁다고, 버는 돈이 너무 적다고 현실을 비관하는 것이다. 한번쯤 우리의 소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 짐들을 하나씩 줄여 보자. 대형 마트 쇼핑 횟수도 줄여 보자.냉장고를 비우고 전자 제품 수를 줄여 보자. 의외로 집 안이 넓어지고 청소 시간은 줄어들며 소비하는 피곤함이 사라질 것이다. 생활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신용 카드는 없애고 보험료는 줄이고 통장은 늘리고
신용 카드가 충동구매의 가장 큰 원인이다. 충동구매에 대해 사람들은 이제 쇼핑의 즐거움, 소비의 쾌락 정도로 허용하는 경향이 있으나 충동적 욕구 실현이란 말 그대로 짧은 만족과 긴 후회, 소유의 불편을 낳을 뿐이다. 따라서 충동구매의 주요 원인을 제거해 소비의 질을 높여야 한다. 천천히 소비하고 불편하게 소비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일은 절대 불행이거나 구질구질한 것이 아니라 품위 있는 소비 생활을 보장한다. 따라서 신용 카드를 없애고 잔액 범위 내에서 결제하는 체크 카드로 교체해 보자. 상담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험 가입 현황도 지나칠 정도이다. 불필요한 보험을 유지하느라 매월 저축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말은 비합리적이다. 따라서 보험도 최소한의 것만 남기고 저축으로 전환하거나 부채를 줄이는 데로 예산을 변경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빚이 줄면 매월 금융 비용도 줄고 소비의 거품이 사라지면서 저축이 늘어난다. 저축은 가급적 구체적인 목표를 적시해 통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 여행 자금이나 자녀 교육 자금 등 구체적인 목표가 전제되고 단기 저축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저축의 효용을 늘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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