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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금 걱정,

by 은빛지붕 2024. 9. 1.

 

 

 

이제 막 은퇴했거나 곧 은퇴할 예정인 50~60대라면, 젊은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은퇴 후 삶을 마음속에 그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작은 텃밭이 있는 전원주택에 살면서 그동안 미뤄 왔던 여행도 다니고 평온하게 살 시간들을 꿈꿨을 것이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후 자금 계획도 세웠을 것이다. 베이비부머가 30대 중후반이던 1990년대, 1,000만 원을 예금하면 이자가 연100만 원 이상 붙던 시절, 은행에 2억 정도 넣어 두면 한 달에 이자로 약 170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어서 사람들 대부분이 2억 정도만 모아도 노후에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연이율이 12퍼센트나 되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들이 은퇴를 하고 있는 지금은 저금리 시대이다.


이처럼 경제적 환경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노후 자금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뉴스에서는 의학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은퇴를 하고도 30년은 더 살 수 있다고 하니 죽기 전에 노후 자금이 먼저 바닥날까 봐 걱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혹시 더 이자를 많이 주는 금융 상품은 없을까?’, ‘은행 이자보다 더 벌 수 있는 투자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은퇴 후 돈 관리,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은퇴 후의 소득과 지출을 미리 따져 보기

은퇴 전에 현재 가정의 재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은퇴 후 예상 소득과 예상 소비를 계산해 보는 준비 기간을 가져야 한다. 준비는 최소 은퇴 1년 전부터 시작해 보자.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줄어들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그동안 준비해 놓은 연금 수령액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를 수 있다. 따라서 은퇴 후 한 달 예상 수입이 얼마인지 파악해 보자. 예상 지출은 현재 씀씀이를 따져 보면 된다. 은퇴하면 지출도 저절로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은퇴자들의 지출 규모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녀의 취업, 가족 수 감소 등 가정 내에 큰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은퇴 후 몇 년간은 은퇴 전과 지출 규모가 비슷하다고 한다.
만약 예상 수입보다 예상 지출이 더 크다면 대책이 필요하다. 주택이나 농지가 있다면 추가로 연금을 만들 수 있다. 주택연금은 한국주택금융공사(☎1688-8114), 농지연금은 농어촌공사(☎1588-1504)에 문의하면 된다. 보유 중인 주택이나 농지가 없어서 추가적으로 연금을 만들 수 없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재취업 등으로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노인인력개발원, 노인종합복지관, 동사무소 등에서 일자리 상담을 받으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 은퇴 후 자금 관리의 목표 바로 알기
은퇴 후 노후 자금 관리의 목표는 바로 ‘돈 지키기’이다. 이 돈은 앞으로 근로 소득 없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할 돈이다. 만약 자산 증식을 목표로 무리하게 투자를 해서 크게 손실을 입는다면 회복할 시간적 여유도 없으며,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건강상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노후 자금으로 큰돈 벌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말자.


3 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금융 상품에 가입하기
이왕이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 회사나 상품을 찾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 상품에는 그만큼의 손실 위험이 뒤따른다. 2012년 일부 저축은행이 영업 정지가 되면서 해당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많은 손해를 입었다. 이들 가운데에는 후순위채권이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며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 채 평소에 가입했던 예·적금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한 사람들도 있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모두 예금자 보호가 되는 상품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특히 60세 이상의 피해가 컸는데,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불완전 판매 피해 고객 중 60세 이상이 42.6퍼센트를 차지했다고 한다. 금융 상품에 가입할 때는 노후 자금의 목표를 다시 떠올려 보자. 뒤늦게 무리하게 자산 증식을 했다가 평생 애써서 모은 노후 자금을 몽땅 잃어버릴 수도 있다.


4 투자 사기 및 지인과의 금전 관계 조심하기
은퇴자의 퇴직금 등을 노리는 사기꾼들도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창업, 재취업, 부동산 투자 등을 미끼로 접근하는데, 공통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손실 위험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나는 절대 이런 사기를 당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러한 생각이 오히려 사기당할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지.”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안타깝지만 평소에 잘 알던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친분과 신뢰를 이용해 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거절하기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못 받아도 괜찮을 만큼만 빌려 주면 된다. 즉 나중에 돈을 받지 못할 상황이 생기더라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생기지 않고,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 액수가 얼마인지 생각해 보자. 자세한 금융 사기 예방법은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홈페이지(www.inved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5 푼돈도 다시 보기
은퇴 후 매월 소비하고 남는 돈이 있다면, 원금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형 적립식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만약 펀드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적금에 가입하도록 하자. 남는 돈이 너무 적은 돈이라서 모으나 마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은퇴 후 돈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2013년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0대의 32.9퍼센트, 60대의 39.5퍼센트가 노후를 위한 경제적 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걱정할수록 조급한 마음이 생겨 돈을 지키기보단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 상품에 투자를 해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는 좋지만 은퇴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은퇴 후 짧은 시간 안에 부족한 노후 자금을 마련할 생각에 무리한 투자를 한다면 죽기 전까지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있는 돈부터 지키자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걱정을 덜 수 있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찾아본다면, 줄어든 걱정만큼 행복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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