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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혁명 시대/지식관리

by 은빛지붕 2024. 9. 21.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만큼 실감하는 때가 일찍이 없었을 것이다. 새로운 곳에 대한 교통 정보라든가 지역 정보 없이 한 시간 동안이나 버스장에서 서성거린다든지, 간단한 조작법을 몰라서 새 차를 돈 들여 고친다든지, 숙련공이 결근한다든가 퇴직해서 생산 프로세스에 차질을 빚게 되는 등 제반 경영 활동에 있어서도 지식이 곧 돈이 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오늘날 사회를 지식기반 사회라고 일컫지 아니한가? 지식이 자원이나 자본, 노동보다 더 중요한 생산 요소가 되었고 지식산업이 날로 비대해져 가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현실은 지식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것 같다.지식이란 사전적으로 말하면 어떤 사물에 대하여 교육이나 학습, 훈련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라고 정의된다. 지식의 생성과 배분 및 활용은 지난 세기 후반부터 휘몰아 온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의 급진적인 발달에 힘입어 가히 혁명적이라고 하겠다.

 

데이터, 즉 사실들은 사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빠르게, 정확하게, 이해하기 쉽게 처리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컴퓨터를 사용함으로써 양질의 정보가 산출된다. 정보 사용자는 유용하게 처리된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적인 문제에 대한 의사를 보다 효과적으로 결정하게 되고, 그 결과 얻게 되는 지식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른 필요한 정보의 수집 및 처리 방법 그리고 해석에 관한 지식을 얻게 된다. 이와 같이 정보를 현실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습득되는 지식은 현상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며 새로운 가치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의 발달은 지금의 지식혁명 시대를 도래시켰다. 특히 인터넷을 활용한 지식의 소통과 전달 방식에 있어서 토플러(A. Toffler)가 제3의 혁명이라고까지 말할 정도의 변화를 우리는 지금 경험하고 있다.

 

한편 간단한 법칙과 같은 구조적인 성격을 띤 지식들은 쉽게 디지털 자료로서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는 데 반해 고도의 기술처럼 숙련공이나 전문가들이 아니면 배우기 힘든 비구조적 또는 암묵적인 지식이 있다. 후자의 경우는 컴퓨터 자료로 입력하기가 어려운 지식들이다. 물론 컴퓨터 기술의 발달에 따라 비구조적 지식들이 차츰 구조화되어 컴퓨터로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옛날에 장손 며느리들만 전수받았던 요리 비법들이 요즘은 레시피로 자료화되어 누구에게나 공개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 경영에 있어서 지식관리의 주제는 아직 생소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지식관리(Knowledge Management)란 지식의 생성, 분산 및 활용을 돕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물론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다. 지난 IMF 사태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많은 숙련공이 직장을 떠나게 되었다.

 

그들과 함께 고도의 노하우나 기술, 경영지식도 함께 직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사전에 그들의 지식을 사내에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기업에 있어서 숙련된 지식이나 기술은 기업 생산성, 나아가서 경쟁력과 직결된다. 따라서 지식을 수집하고, 만들어 내고, 종업원들을 훈련시키며 활용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근래에 고급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거나 외부로 도둑맞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음을 볼 때 지식을 잘 관리하는 일은 비단 해당 기업뿐 아니라 국민경제 전반에 있어서도 해결해야 할 막중한 과제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기업들의 지식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시스템 구축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최근 들어 강조되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 IT 산업의 꾸준한 성장, 다양한 학문 간의 연계성 강조, 평생교육 확산, 현정부의 창조경제시책 등은 현재도 진행중인 지식혁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대학의 강의실도 기존 지식의 전수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곳이 되어야 할 것이고, 도서관도 자료를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지식이 소비되고 소통되는 곳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식혁명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필요로 하고 기존의 상식에 대한 비판과 재조명을 필요로 한다. 일상 해 오던 방식대로 일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일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임이 틀림없다.


지식혁명 시대에 개인들도 평생교육을 통해 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할 뿐 아니라 정보처리를 위한 핵심적 도구로서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지식을 활용함에 있어서도 보다 창조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방면에 걸친 지식들을 연계시켜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커버그(M. Zuckerberg)가 컴퓨터 인공지능과 사회학을 함께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를 사이버 공간에 옮겨 놓는 오늘날의 페이스북(Facebook)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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