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암 발생 수준은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더욱이 암은 지난 20여 년간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 의학적 치료뿐 아니라 각종 대체 의학이 암 정복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암 발병률은 늘어나고 있다. 통상 암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만 하다가 전이나 재발을 경험하거나 계속 악화 돼, 다른 방법을 찾다가 마지막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이 자연 의학, 대체 의학이다. 병원에서는 자연 요법을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라며 평가 절하하기도 하는데, 사실 암 진단을 받고 의사의 말을 잘 들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투병했는데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사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칫 혼란 속에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낭패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암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그래서 누구나 꼭 알아야 할 암에 대한 바른 정보와 대처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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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매리 스콧은 현재 59세로, 11년 전 그녀는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다. 샤워를 하던 중, 그녀는 가슴에 작은 멍울이 잡히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병원을 찾았고 진찰을 마친 의사는 확실히 종양이 있는 것 같다며 유방 조영술과 조직 검사를 지시했다. 그 종양은 악성으로 판명이 났다. 매리는 여러 검사를 받은 후 종양 절제술과, 림프절의 조직 검사 그리고 단기간의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었다. 또한 그녀는 5년간 타목시펜(항암제)을 투여하게 되었다. 현재 그녀는 재발 없이 11년째 살고 있다. “내가 암이라는 말을 듣던 그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날이었어요.” 그녀는 회상하며 말한다. “오싹한 공포의 전율이 온몸에 느껴지고 다리는 후들거렸죠.” “저는 울고 싶었고 집에 도착하자 ‘왜 하필 나야? 왜 나냐고?’ 하며 흐느껴 울었죠.” 매리에게는 암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요인들이 없었고, 그녀가 아는 한 가족력도 없었다. 매리처럼 건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도 별로 없는 사람이 어떻게 암에 걸리는 것일까? 해답은, 우리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암의 복잡한 특성들
유전적으로 우리는 모두 독특한 존재들이다. 이 말의 뜻은 우리가 많은 공통된 유전자를 가졌다 하더라도 우리 중 누구도 다른 사람과 정확히 일치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암은 유전자 암호에서 시작되는데 이것은 세포의 핵에 위치해 있다.이 유전자 암호는 우리 신체 세포의 특성을 결정한다. 머리카락과 눈동자의 색깔, 얼굴 형태, 심지어 신체 사이즈까지도 유전자 코드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세포는 분열을 통해 혈액, 간, 신장, 뼈 세포 등 여러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는데 이는 유전자 스위치가 ON이냐 OFF냐에 따른 결과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유전자의 조절이 환경 또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조상들의 삶과 경험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전적, 환경적 요인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우리 부모님의 살아오신 삶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지만 거기에서 우리는 암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많은 요인을 알아낼 수 있다.많은 요인이 세포핵의 건강과 각 세포 안에 있는 유전자 암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암연구소를 비롯한 연구 기관들은 잠재된 암의 3분의 1정도는 각 개인이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암의 일생
암은 세포 분열을 관장하는 세포의 핵에서 발생하는데 여러 개의 유전자, 약 10개의 유전자도 암으로 발전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추정한다. 암이 되려면 통제되지 않는 신속한 세포 분열이 이루어질 뿐 아니라 점착성을 주는 세포벽의 특성이 약해져야 한다. 이런 암세포들은 어떤 목적도 없이 과잉 성장하며 분리되어 인접 조직으로 곧바로 퍼져 나가는데, 림프선 같은 곳으로 옮기기도 하고 심지어 혈류로 들어가 먼 곳의 조직에까지 펴지기도 한다. 그렇게 이주한 세포의 군집은 새로운 곳에 전이를 일으키고 전이된 암세포는 치료가 어려워진다.
치료와 예방
당연히 치료의 가능성은 있다(비록 항상 가능하지는 않을지라도). 예방과 치료의 차이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이 둘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운전을 조심해서 하는 것은 뼈가 부러지는 것을 예방해 주는 일인 것과 마찬가지로 암을 예방하는 전략이 상황을 바꿔 주지 않을 것이며 암을 쉽게 낫도록 하지는 않는다. 생활 양식은 암의 발병을 감소시켜 주는 데 효과적이며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건강한 생활 양식을 입증된 방법의 치료와 더불어 부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지만, 치료의 대치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암을 판정받은 사람들은 물에 빠진 사람과 비슷하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이 되는 것이다. 부도덕한 장사꾼들이 이를 이용해 이제 막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제대로 치밀하게 연구된 치료 방법들은 -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면 - 자연식품에서 추출한 것이든, 화학적인 합성물이든, 또는 여러 종류의 방사선이든 현대의 암 전문 연구자들에 의해 모두 활용되고 있다. 효과 없는 무가치한 많은 치료 방법이 약삭빠른 업자들에 의해 선전되어 왔는데 그 방법들이 업자들에게는 경제적 이익을 주겠지만 환자의 건강에는 해가 될 수 있다.
조기 발견
예방과 치료는 암에 대해 접근하는 두 가지 영역이다. 여기에 세 번째 영역이 추가되는데 바로 조기 발견이다. 이것은 더욱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해 준다. 자궁경부암의 경우에,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도록 사회적으로 권장함으로써 사망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다른 암 검사들도 이만큼까지는 아니더라도 효과가 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미국내과학회는 일반인의 경우, 50세부터 직장암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는데 S상 결장경 검사는 5년마다, 결장경 검사는 10년에 한 번씩 받으라고 한다. 미국암협회는 4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 2년 간격으로 유방 조영술을 받을 것을 권한다. 또 이미 이 검사를 받은 경력이 있다면 더 자주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한다. 최근 50세 이상의 남성들에게 권장되는 전립선암 검사가 과연 권장할 만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불안감, 외과적인 시술 그리고 제한적인 효과는 이 검사의 효용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므로 모든 경우에 있어서의 결정은 전문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개개인을 고려한 결정이 되어야 한다. 매년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피부과 검사 역시 그 효과에 대해 강력하게 입증된 데이터들을 아직 모아 가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권장한다. 자신의 몸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들과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속히 의사에게 의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과학이 전부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운동하며,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담배와 술을 멀리하며, 비정상적인 혹과 분비물 또는 출혈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좋은 실천 방법이다. 그러나 현재 암이 있는 경우에는 이런 예방법의 실천이 효과가 입증된 치료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 덧붙여, 치유의 요소 중 흔히 간과되는 것이 있는데 믿음과 소망의 힘이다. 신비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믿음과 소망이 있는 사람은 치료의 근원을 발견하게 하며 실의와 낙담에 빠져 있는 사람보다 훨씬 좋은 경과를 보여 준다. 우리가 사는 날 동안 항상 낙관적인 자세로 살도록 하자.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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