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음식이 정말 중요할까?
여러 해 전, 나이가 좀 많았던 우리 친구 중 한 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평생을 자신이 먹을 음식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채식주의자로 살아왔었다. 암 진단 후, 그녀의 첫 번째 질문은 이것이었다. “내가 암에 걸린 것이 가끔씩 즐겼던 아이스크림이나 1년에 몇 알 안 되게 먹은 사탕 때문이라고 생각해?”우리는 그녀가 이런 의문들로 인해 비통함과 죄책감을 겪는 것을 보면서 ‘친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때까지 난 뭘한 걸까?’라며 마음이 무척 괴로웠다. 다행히 우리는 친구에게 암의 원인은 신중한 음식 선택과 건강한 생활 양식을 가지고 살아오다가 이따금 한번씩 즐겼던 음식들보다 훨씬 더 복합적인 문제라고 확실히 말해 줄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메리는 의사가 권하는 대로 수술을 받고 오래오래 즐겁게 살았다. 90대까지.우리는 종종 건강에 유의하여 살아간다면 평생토록 건강한 삶을 누리리라 예상한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작은 의구심이 남는다. 건강에 좋은 생활 방식을 택하고 음식을 조심해서 먹는 것이 모든 질병에서 우리를 지켜 줄까? 또 다른 의문도 있다. 암과 다른 질병들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떤 식품이 안전하고 어떤 식품이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음식일까? 항암 식품이라는 것이 정말 있기는 한 것일까? 음식물 선택은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행동 중에 하나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이 있다.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음식도 있지만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음식도 있다. 올바른 선택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다. 여기서는 당신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암 발생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최고의 식품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음식과 암 발생에 관한 가장 방대한 보고서 중 하나는 미국암연구소와 세계암연구기금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일 것이다. 세계 유수의 13개 센터에서 7,000개 이상의 전문 학술지 기사와 10만 개 이상의 연구를 망라하고, 20종류의 암을 조사하여 평가를 내렸다. 2007년에 출판된 이 보고서는 515쪽에 달하며 과학적으로 증명된 권고 사항으로 빼곡하다. 최근 결과는 www.dietandcancerreport.org에서 진행되고 있는 업데이트 프로젝트(CUP)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증된 사실의 신빙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 기준은 다음 4개의 범주로 나뉜다.
1 확실히 입증된 사실은 결과가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에 후속 연구에 의해 수정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 범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암과 음식 사이의 명확한 인과 관계를 보여 주는 여러 방식의 잘 설계된 여러 차례의 대규모 조사로부터 얻어진 데이터들이 있어야 한다.
2 추정되는 사실은 인과 관계를 지지해 주기에 충분할 만큼 확실한 증거를 보여 준다. 이 범주에 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2개의 독립 집단 연구와 5개의 사례 조절 연구(환자와 대조군을 비교하는 역학 조사의 한 방법)의 결과가 결론을 지지해 줘야 한다.
3 제한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결과가 일반적으로 일관되지만 연구의 어떤 부분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결함이 있다.
4 결론이 나지 않은 사실은 증거들이 혼란스럽거나 결정적이지 못함으로 인해 가끔씩만 결과가 도출된다.
우리는 이 기준이 음식물과 암 예방의 문제에 적용할 때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방법은 이 기사에서 제시되는 모든 자료에도 적용 가능하며 어떤 주장에 대한 정확성과 영향력을 판단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이다.
과체중과 비만이 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비만과 과체중이 여러 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 BMI(체질량지수-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비만도 지수)가 5 이상 올라가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10퍼센트 상승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또한 BMI가 5 이상 올라가면 유방암, 결장암, 신장암, 갑상선암, 자궁경부암, 담낭암을 악화시킨다. 건강에 유익한 매일의 신체 활동과 과일, 야채, 통곡식, 콩 등의 다양한 식사를 병행하는 것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욱이 그런 식품들은 암 발병률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비만, 당뇨,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을 감소시켜 주며, 풍부한 식이 섬유 등의 영양소도 우리의 건강을 지켜 주는 보배들이다.
암을 낫게 해 준다는 ‘기적의 식품', 과연 믿어도 될까?
많은 사람은 암 진단을 받고 나서야 자신들의 식생활과 생활 방식에 진지한 관심을 갖는다. 그들은 암을 고쳐 준다는 음식에 초점을 맞춘다. 최근 다양한 항암 식품의 성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어떤 특정 식품이 외과적 수술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거의 입증된 바가 없다. 그럴지라도 암 발병을 감소시키고 적당한 치료를 받는 동안 그 치유 과정을 잘 도와줄 수 있는 식생활과 생활 습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암을 예방해 준다는 특정 과일과 야채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매일 6~8접시 정도의 다양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최근 새로 나온 미국 식생활 가이드라인은 “매끼 식사량의 절반 정도를 과일과 야채로 채우고 정제된 곡물을 통곡식으로 대치하라.”고 권장한다. 같은 이유로, 영양에 대해 다루는 주요 기관들 역시 과일과 야채를 우리가 섭취해야 할 식품 목록의 제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암을 예방해 주는 식품 보조제가 있는가?
일반적인 연구 결과는, 영양 결핍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충제보다는 영양이 풍부한 식사 쪽에 무게를 둔다. 보충제의 경우, 결핍과 과잉 섭취 사이의 미세한 어려움이 있다. 어떤 영양제는 특정 암의 발병을 증가시킨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 예를 들어, 베타카로틴을 과잉 섭취하면 폐암의 발병률이 높아지며, 비타민 E를 과잉 섭취하면 전립선암 발병률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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