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이야말로 부귀공명 행복의 사박자를 모두 갖춘 사람이었다. “그의 보좌는 상아 보좌였다.
그 계단들은 정금이었으며 보좌에 오르는 양옆의 난간은 여섯 마리의 황금 사자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는 그런 보좌에 앉았다. 그의 눈이 머무는 곳, 그의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다.
그의 정원은 될 수 있는 대로 에덴동산과 비슷하게 꾸며졌다. 잘 선택된 나무들과 정원수들 그리고
온갖 종류의 꽃은 그 동산을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하여 외국에서 들여왔다. 여러 가지 빛깔이 나는
깃털의 새들이 감미롭게 노래하면서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고 있었다.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로
단장한 젊은 시녀들이 시립하고 서서 그의 시중을 들었다. 술마시고 노는 환락의 장면들, 음악,
스포츠, 각종 게임 등은 그의 기분 전환을 위해서 돈을 많이 들여 마련한 것이었다”(Health Reformer 1878. 6.).
그는 천하에 비길 데가 없는 부자였다(열왕기상 10장 23절). 그가 마시는 그릇은 다 정금이었고,
당시의 은은 돌같이 흔했으며, 그가 타는 자가용 병거에 메는 말의 외양간 수가 사천이었고 운전사,
즉 마병이 일만 이천이나 되었다(역대하 9장 20~28절). 솔로몬의 하루 식사를 위하여 쓰이는 식물은
가는 밀가루가 삼십 석이요, 굵은 밀가루가 육십 석이요, 살진 소가 열이요, 초장의 소가 스물이요,
양이 일백이며, 그 외에 수사슴과 노루와 암사슴과 살진 새들이었다(열왕기상 4장 22, 23절).
여복은 터지다 못해 넘쳐서 후비(后妃)가 칠백 명이요, 빈장을 삼백 명이나 두었으니
(열왕기상 11장 3절) 보통 사람 같으면 그 많은 처첩의 이름조차 기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탐욕의 종착역
소유와 명예로 보자면 솔로몬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어야 옳다.
그러나 그의 일생은 놀랍게도 후회와 회한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내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어떻게 하여야 내 육신을 즐겁게 할까,
어떤 것이 쾌락인지 알까 하여… 은, 금과 보배를 쌓고 또 노래하는 남녀와 인생의 기뻐하는 처와
첩을 많이 두었었노라.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과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것이 헛되며 다 마음을 괴롭게 하는 것이라”(전도서 2장 3~10절).
젊은 날 흐트러진 삶을 산 결과는 노년에 재앙처럼 찾아왔다. “그는 참으로 멋진 보좌에 앉았지만
얼굴은 실망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방탕한 생활은 한때 수려하고 지성으로 빛나던 얼굴에 자취를
남겼다. 그는 젊고 영리하던 솔로몬이 아닌 딴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불행과 걱정으로 이마에는
주름이 패여 있었고 얼굴 구석구석에는 성적 방종의 명백한 표식을 지니고 있었다.
파손된 신경과 흐트러진 몸매는 자연법칙을 범한 결과를 보여 주었다. 그는 자신의 낭비된
삶을 가리켜 행복을 쫓아다닌 실패한 삶이라고 고백하였다” (리뷰 앤드 헤랄드, 1878. 6.).
탐욕은 마치 바닷물과 같아서 그것을 탐하여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만 더 날뿐이다.
천하의 지혜자 솔로몬도 노년이 되어서 그 이치를 깨닫고 생명의 샘에 돌아와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탄식하고 있다. 그가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좀 더 일찍 깨달았다면 그의
삶이 마냥 허무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부귀공명은 죄를 지은 가인의 후예들이 누릴 팔자는 절대
아니다. 적당히 가난하고, 적당히 고통스럽고, 적당히 쓸쓸하고 또한 적당히 바빠야 사람은 곁눈질
을 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몹쓸병은 솔로몬이 걸린“아무것도 재미없는 병”이다.
그러나 대개 그 병은 가난해지면 절로 낫는 병이기도 하다. 맑 은 가 난 을 사 랑 하 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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