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70퍼센트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곳곳에서는 최근 가까운 산이나 숲을 찾아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예나 지금이나 숲은 사람들에게 생존을 위해서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위해서도 많은 유익한 영향을 끼쳐 왔다. 게다가 근자에 들어 전국 곳곳에 조성된 자연 휴양림은 건강에 이로운 ‘치유의 숲’으로 알려져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졌다. 이번 특집에서는 맑고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음이온이 풍부하며, 여러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물질인 피톤치드를 제공하는 숲에 대하여 소개하며, 숲이 건강에 좋은 이유를 특집 기사로 실었다. 숲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아토피나 천식과 같은 환경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며, 각종 스트레스로 억눌린 현대인의 정신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오늘 당장 '자연 속의 피트니스 센터'인 산이나 숲으로 나가 산책을 즐기며 건강도 챙기고, 활력이 넘치는 가을을 맞이하자!
......................................
숲을 찾는 이유
국립 공원을 찾은 방문객 수는 4,533만 명이고, 자연 휴양림을 찾은 탐방객 수는 1,121만 명이다. 지난 1년 동안 전국의 국립 공원과 자연 휴양림을 찾은 국민의 수가 5,600만 명이 넘는 셈이다. 국립 공원이나 자연 휴양림이 아닌 다른 산을 찾은 사람은 통계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최소한 6,0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숲을 찾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중복 방문한 사람을 포함하고 있다. 이 많은 사람이 왜 이렇게 산과 숲을 찾아 나서는 것일까?
최근에 관악산, 북한산, 아차산, 검단산 등 서울 인근 도시 숲을 방문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건강을 위해서 숲을 찾는다고 응답하였다. 이외에도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경관 감상을 위해서라고 응답한 사람도 20~30퍼센트나 되는데 이 부류의 사람들도 넓게 보면 산과 숲이 건강에 유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숲은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
근대 의학의 아버지라고 일컫는 히포크라테스(B.C. 460~377)는 건강의 3요소를 물, 공기, 장소로 꼽았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오염되지 않고 청정한 장소에서 생활하여야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우리나라 약학 박사 1호인 홍문화 박사는 인간이 건강하려면 3가지 목욕이 필요한데 이를 수욕, 일광욕, 공기욕이라고 하였다. 물, 공기, 햇빛은 모든 생명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생명 그 자체를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이다. 그런데 이같이 생명 유지와 건강을 지키는 데 공통 요소로 지적한 물, 공기, 햇빛은 숲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산림은 광합성 하는 과정에서 뿌리로부터 물을 흡수하여 식물체에 공급하고 기공(숨구멍)을 통하여 수증기 상태로 대기로 발산한다. 증발산 된 수증기는 대기 중에 머물다가 온도 변화에 의해 응축되어 비나 눈으로 내려 만물의 생명수가 된다. 숲 덕분이다. 또한 식물은 대기 중에 축적된 이산화탄소를 광합성 과정에서 식물체에 흡수하여 식량 생산과 생활과 산업에 필요한 각종 목재를 생산하는 데 작용할 뿐 아니라, 탄산가스의 농도를 줄이는 역할을 하여 지구 온난화 현상을 해결하는 중요한 작용도 한다. 숲이 이런 중차대한 역할을 한다. 태양 에너지는 모든 생명의 삶과 광합성에서 필수 요소이다. 그렇다고 태양빛이 무한정 많은 사막 지대가 생명에 좋은 장소는 아니며, 나무가 있음으로 작렬하는 태양빛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녹음으로 시원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한다. 이렇듯 숲은 지구 상 살아 숨 쉬는 것들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를 생산하고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숲은 인류 건강의 요람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90퍼센트가 넘는다. 총인구의 9할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더 좋은 일자리와 편안한 삶을 찾아 도시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더 나은 직장과 높은 소득을 위해서 경쟁과 스피드 속에서 살아야 한다. 남보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 올라가야 이길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과로와 피로로 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로이젠이라는 사람은 건강에 이르는 11가지 수칙을 발표했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이 스트레스 해소였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32년 더 젊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숲으로 가면 된다. 소나무와 같이 잎이 바늘처럼 달린 침엽수에는 식물성 살균 물질이라는 피톤치드가 많이 들어 있다. 흰쥐를 대상으로 피톤치드를 투여한 실험에 의하면, 흰쥐 혈청 속에 들어 있는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가 현저하게 감소되었으며, 편백나무, 잣나무, 소나무의 순서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림학자와 의학자들이 공동 연구한 결과, 숲은 고혈압을 저하시키고, 우울증 관련 지수를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등 인간의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그뿐 아니라 새잎, 꽃, 향기, 신록, 단풍, 열매, 물소리, 새소리 등 오감을 자극하며 사시사철 변화무쌍한 숲이 주는 심미성과 쾌적성이 자아 성취감, 만족감, 심미적 욕구 충족 등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도 밝혀냈다.
숲의 공기는 대도시보다 많게는 200배 이상 맑고 깨끗하다. 나뭇가지와 잎이 대기 중의 먼지를 흡착하고 광합성 과정에서 산소를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2010년기준으로 우리나라 숲은 연간 3,800만 톤의 산소를 생산하는데 이것은 약 1억 4,200만명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숲은 청정하고 신선한 산소가 가득한 곳이니 어느곳보다도 건강한 생활을 하기에 좋고 쉼터로서 훌륭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숲 속에는 음이온도 많다. 1950년대 프랑스의 메타디에라는 학자는 음이온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구하였는데 신진대사 촉진, 혈액 정화, 불면증 해소, 피부 미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숲에는 대도시 실내 환경보다 음이온이 적어도 14배 이상, 최대 7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숲 속의 식물들이 광합성 작용을 왕성하게 하고 울창한 숲 속에서는 일 년 내내 늘 맑고 시원한 물이 계류를 흐르기 때문이다.
숲길을 걷고 계곡물가에 머무는 것은 좋은 건강법이다. 오르막 내리막 숲길을 걷는 산책은 평지를 걸을 때보다 3배 가까이 산소 흡수량을 높여 주기 때문에 피를 맑게 하는 작용도 한다고 한다. 숲 속에서는 동공 면적이 넓어져서 뇌의 활동이 증가하고, 뇌로부터 많은 알파파를 분출시킬 정도로 진정 효과를 얻어서 심신이 안정을 취하게 된다.
산림 치유로 건강을 증진
봄에서 가을까지 나무가 성장하는 계절은 숲을 찾아 산림욕으로 건강을 유지하기에 좋은 때이다. 산림욕에 좋은 곳은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침엽수 숲으로 그중에서도 음이온이 많은 계곡 주변이 좋다.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가득한 맑고 푸른 숲의 공기를 호흡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건강법이다. 최상의 고급 병원이라도 이런 치료법은 없다. 인류의 삶을 에덴동산 숲에서 시작하도록 한 의미를 생각해 보자.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숲은 뭇 생명들의 삶과 건강을 지키는 데 꼭 필요한 필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최근에 숲의 여러 요소가 인간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들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서 입증하고 있다. 산림 과학적, 의학적, 심리학적 분야 등 여러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하여 산림 치유로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하게 사는 법을 모색하고 있다. 숲이 생명에게 주는 의미를 재인식하고 잘 지키며 보존하도록 노력함으로 우리의 건강도 회복하고 증진시킬 수 있다.
'좋은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집) 숲은 호흡기 질환 전문 병원3 (3) | 2024.09.27 |
---|---|
특집) 자연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유익2 (4) | 2024.09.26 |
쓰레기가 들어가면 …/GIGO (1) | 2024.09.24 |
근사치 정의 (0) | 2024.09.23 |
쓸데없는 일의 의미 (1) | 2024.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