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편백나무 치유의 숲
숲은 생명이 있는 나무와 꽃, 풀, 곤충 그리고 크고 작은 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지만 바위, 공기, 바람, 물과 같은 무생물도 포함하고 있다. 예로부터 숲은 사람들에게 먹을거리와 옷이나 무기와 같은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도 공급해 왔다. 또한, 사람들은 숲에서 생기를 얻고 정서적인 안정을 얻으며 건강을 지켜 왔다. 전라남도 장성 축령산에 자리한 ‘장성 치유의 숲’(센터장 조동윤)은 많은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치유와 안식의 쉼터를 제공한다. 국립 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숲에는 여러 치료 효능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피톤치드(phytoncide)는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마음을 안정시켜서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며 다양한 살균 효과뿐 아니라 암이나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전나무, 구상나무, 삼나무, 향나무, 측백나무, 소나무 등과 같은 침엽수들이 다량의 피톤치드를 배출하는데 특히 편백나무가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배출한다고 한다. 실제로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화백나무에서 배출되는 피톤치드를 닭에게 주입한 뒤 2시간 동안 15분 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한 결과, 네 개의 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모두 5~7퍼센트가량 닭의 동맥압을 떨어뜨렸다. 또한 피톤치드는 우울증은 물론 고혈압, 비만,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숲에서 산림 치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장성 치유의 숲은 조림 사업의 확장을 위해 애쓴 춘원 임종국 선생이 1956년부터 1976년까지 20여 년 동안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어 이룬 숲이다. 240헥타르의 면적에 편백나무 153헥타르, 삼나무 37헥타르 그리고 낙엽송이 50헥타르를 차지하고 있다. 1987년 임종국 선생이 작고한 후 숲 가꾸기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산림청이 2002년 4월, 이 숲을 사들여 산림 경영을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2010년 ‘장성 치유의 숲’으로 명명하고 본격적으로 치유의 숲을 조성하여 다양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치유의 숲길
장성 치유의 숲은 숲길을 걸으며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네 곳의 걷기 좋은 길로 가꾸어져 있다. 자동차로 장성 IC를 빠져나와 추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장성 치유의 숲’ 안내 센터로 걸어가면 입구에서부터 쭉쭉 뻗은 편백나무가 방문객들을 맞는다. 첫 번째 코스인 숲내음숲길(2.2킬로미터)에는 산림 치유 필드가 있으며, 울창한 편백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입으로는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코로는 향긋한 숲 내음을 맡을 수 있다. 두 번째 코스인 산소숲길(1.9킬로미터)에서는 편백나무 숲을 조림한 고 임종국 선생을 수목장 한 나무와 기념비를 볼 수 있다. 세 번째 코스인 하늘숲길(2.7킬로미터)에는 편백나무 사이로 하늘을 바라보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하늘 바라기 쉼터와 명상의 쉼터가 있어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네 번째 코스인 건강숲길(2.9킬로미터)은 축령산의 주 능선을 이어 주는 숲길로 축령산 전망대에서 편백 숲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모든 숲길은 주변의 모암마을, 추암마을, 대덕마을, 금곡마을로 이어진다.
치유의 숲 프로그램
장성 치유의 숲은 다양한 숲길을 이용하여 질병 치유와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는 2명의 산림 치유 지도사, 6명의 숲 해설가, 1명의 숲길 조사 관리원이 상주하고 있어 숲 해설과 더불어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숲 치유 프로그램 진행 전에 이용자들에게 전체 프로그램 진행 과정과 시설물 이용을 안내하고, 참가자들에게 7개 항목에 걸쳐 기초 건강 체크를 실시한다. 또한, 개인별, 그룹별 맞춤형 숲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노약자 그리고 중증 질환자가 각각 자신에게 맞는 숲 치유 프로그램을 적용하게 한다. 아토피 피부염, 천식, 만성 스트레스성 질환을 가진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숲에서의 간단한 체조, 숲에서의 명상 방법을 가르쳐 주는 등 다양한 숲 체험을 통해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활력을 얻도록 돕는다.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박현수 팀장은 “편백나무 숲에서 깊게 호흡하며 맑고 풍부한 산소를 체내에 공급하고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나뭇잎을 밟고 상쾌한 숲의 냄새를 맡으면 참가자 누구나 머리가 맑아져 스트레스를 잊고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 한가운데 서서 숲을 바라보고, 딱딱하지 않은 장소를 택해 누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비단 이곳 치유의 숲만이 아니라 숲은 사람들의 육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매우 유익한 공간이다.
치유의 숲은 건강의 보고(寶庫)
사람들은 숲에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고 숲에서의 휴식을 통해 삶에 활력을 재충전한다. 숲은 고혈압, 비만,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암 등과 같은 다양한 질병을 낫게 하는 종합 병원이기도 하고, 수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곳이다. 숲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며 노인들의 노화를 지연시켜 주고 심리적인 행복감을 더하여 준다. 숲의 오르막 내리막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심장 기능은 강화되며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숲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고,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을 갖게 한다. 숲은 몸의 탄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숲에서 걷는 운동을 통해 뼈와 근육이 강화돼 몸이 민첩해져 몸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은 고혈압을 비롯해 많은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꾸준히 숲길을 걸으면 몸의 지방이 산화되어 축적된 칼로리를 소모하므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숲을 자주 이용하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고 활력이 넘치는 행복한 삶에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주말, 골치 아픈 일상을 잠시 접어 두고 울창한 숲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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