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모음

이 땅의 모든 불효자들에게

by 은빛지붕 2024. 10. 8.

​ 70세가 넘으신 어느 아버지가 아내와 사별하게 되었다. 홀로계신 아버지를 생각해서 서울에 사는 아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올라왔다. 시골에 살던 아버지가 갑자기 서울에 올라와 보니 맞지 않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친구도 없고, 아내도 그립고 여러 가지가 힘들었다. 얼마 동안 함께 지내면서 아들 집안에 엄연한 위계질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며느리가 집안의 왕이고, 두 번째가 손자손녀고, 셋째가 자기 아들, 넷째가 식모, 다섯 번째가 강아지 그리고 자기가 여섯 번째인 것을 알게 되었다. 외출했던 며느리가 집에 들어오면 식모에게 자기 남편이 언제 들어왔나 묻고 그리고 ‘강아지 밥 줬냐’ 물어보지만 ‘할아버지 점심 대접했냐?’ 묻는 법이 없었다. 얼마 동안 지내다가 괴로워서 다시 시골로 내려가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편지 한 줄 써놓고 갔다. 내용은 간단했다. “3호야 잘 있어라, 6호는 간다.”


 요즘 세상이 이렇다. 노인들이 가치가 없는 시대이다. 그러나 불과 백 년 전, 아니 50년 전만 해도 노인이 천국인 나라였다.나이 먹었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어딜 가나 충분히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노인들을 무척 부러워한 기록이 있다. 예컨대, 고종 황제의 밀사를 지냈던 헐버트(H. B. Helbert)는 “이 세상에서 관습적인 노인 복지가 가장 완벽하게 된 나라, 조선”이라 했고, 알렌 선교사도 “노인과 망인 사이가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어 이 세상에서 죽는 것이 가장 두렵지 않은 즐거운 노인 천국”이라고 칭찬했다. 미국 공사를 지낸 샌즈의 회고록에도 “나의 노년을 위해 조선 땅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


불효자에 대한 성경의 처벌지침은 가혹하고 지엄하기까지 하다.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출애굽기 21장 15절). “그의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신명기 27장 16절).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의 아버지의 말이나 그 어머니의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부모가 징계하여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그를 돌로 쳐 죽일지니”(신명기 21장 18~21절). 불효는 사형에 해당하는 죄였다.
그러나 효도하는 자녀들에게 약속된 복은 주목할 만하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장 2, 3절).“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애굽기 20장 12절). 이 명령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명령형 계명
‘순종했으면 좋겠다.’라는 권유형이 아니다. ‘순종하든지 말든지’라는 선택형도 아니다. ‘순종하라.’는 강한 명령형이다.
잘난 부모만 공경하라.’ ‘부모다운 부모만 공경하라.’도 아니다. ‘부모이기 때문에’ 공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무조건 공경받을 자격이 있고, 이 땅의 모든 자녀는 무조건 부모를 섬겨야 한다는 ‘무조건적 계명’이다.


십계명 중 절반은 가정에 관한 도덕률이다.

네부모를 공경하라 - 생명의 뿌리를 사랑하라.
살인하지 말라 - 생명의 뿌리를 위해(危害)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 남의 가정을 파괴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 남의 소유를 소중히 여기라.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 - 행복과 기쁨을 내 가정 안에서 찾으라.
거짓 증거 하지 말라 - 인간관계에서 진실하라.
이 계명들은 인간의 행복과 질서를 위해 주어진 계명들이므로  율법의 출발점이요

‘십계명의 배꼽’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형 계명
 10가지 계명 중에 9가지는 평생 나를 따라다니는 계명이다. 하나님이 돌아가시지 않는 한 1~4번째까지의 계명은 영원한 법이다.이웃이 존재하는 한 6`~10번째 계명도 언제나 유효하다. 그러나 5번째 계명만큼은 어느 날 갑자기 사문화(死文化)되는 계명이다. 즉 부모가 돌아가시면 5번째 계명은 사실상 사라지는 계명이요, 회복할 수도 없는 계명이다. “나무가 조용히 있고 싶어하나 바람이 잠잠해 주지 아니하며, 자식이 어버이를 공양하고 싶어 하나 부모님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樹欲靜而 風不止 子欲養而 親不待).”‘돈 많이 벌어 효도해야지….’ ‘형편이 나아지면 잘해 드려야지.’ 하면서 미루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시는데 그때는 후회해도 너무 늦다. 그러므로 효도는 ‘현재형’이어야 한다.


5. 약속의 계명
효도에는 두 가지 큰 복이 약속되어 있다.
“네가 잘되고”의 복과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장 3절)는 복이다.
이삭은 모리아산에서 스스로 제물이 되기로 선택할 만큼 순종하는 아들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슬픔을 덜어 드리려고 애쓰며 그의 활기 없는 손을 북돋아 자신을 제단에 붙들어 매는 줄을 매게 했”(빛을 전한 사람들, 152)던 효자 중의 효자였다.하나님은 그런 그에게 “때마다 일마다”(데살로니가후서 3장 16절) 복을 주셨다.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창세기 26장 12, 13절). “이삭의 나이가 백팔십 세라 이삭이 나이 많고 늙어 기운이 다하매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니 그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하였더라”(창세기 35장 27~29절).


 그러나 성경에 착하고 의로운 효자들 이야기만 나오는 건 아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사무엘상 2장 12절). 제물 중 좋은 부분을 하나님께 드리기 전에 먼저 자신들이 취하고(사무엘상 2장 16절 참조) 성막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사무엘상 2장 22절 참조)하는가 하면, 부모를 거역하고 무시(사무엘상 2장 25절 참조)하던 기가 막힌 불효자들이었다. 그들의 불효는 통렬한 보응을 받았는데 전쟁터에 나갔다가 비참하게 죽은 것이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엘리의 가문에 내린 하나님의 최후통첩이었다.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 이스라엘에게 모든 복을 내리는 중에 너는 내 처소의 환난을 볼 것이요 네 집에 영원토록 노인이 없을 것이며 내 제단에서 내가 끊어 버리지 아니할 네 사람이 네 눈을 쇠잔하게 하고 네 마음을 슬프게 할 것이요 네 집에서 출산되는 모든 자가 젊어서 죽으리라”(사무엘상 2장 31~33절). 엘리 가문에 내린 일곱 가지 저주 중에서 가장 무서운 저주는 엘리의 “집 팔을 끊어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사무엘상 2장 31, 32절)겠다는 뿌리에 대한 저주였다. 어른을 섬기고 사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이요, 행복인지를 가르쳐 주는 역사적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부생모육(父生母育)
부생모육 그 은혜는 하늘같이 높건마는
청춘남녀 많아도 효자효부 드문지라.
시집가는 새아씨는 시부모를 싫어하고
장가드는 아들네는 살림 나기 바쁘도다.


제 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 싫어 성을 내고
시끄러운 아이 소리 듣기 좋아 즐겨하며
부모님이 두말하면 잔소리라 빈정댄다.


자식들의 오줌똥은 손으로도 주무르나
부모님의 가래침은 더러워서 밥 못 먹고
과자봉지 들고 와서 아이 손에 쥐어 주나
부모 위해 고기 한 근 사 올 줄을 모르는고.
개가 앓고 누우면 가축병원 달려가나
늙은 부모 병이 나면 근심걱정 아니하네.
열 자식을 키운 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 자식은 한 부모를 귀찮다고 생각하네.


자식 위해 쓰는 돈은 계산 없이 쓰려마는
부모 위해 쓰는 돈은 계산하기 바쁘도다.
자식들을 데리고는 외식함도 잦건마는
늙은 부모 위해서는 외식할 줄 모르도다.


그대 몸이 소중커든 부모 은덕 생각하고
서방님이 소중커든 시부모를 존중하라.
죽은 후에 후회 말고 살아생전 효도하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자식들에 효도받네.


“나는 그대에게 효성이 없다는 것을 보았다. 그대는 부모를 존경하지 않고 부드럽게 대하지 않는다. 그들의 실수가 무엇이든간에 그대가 그들에게 취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그 태도는 가장 불경스러운 것이었다. ‘심는 대로 거둔다.’ 시간이 지나면 그대는 그대의 부모가 그대에게 받는 것과 똑같은 대접을 자녀에게 받을 것이다. 그들이 살아야 얼마나 더 사시겠는가? 그대가 그들이 무덤으로 가는 길을 평탄케 해 드린다 하더라도 그들의 생애는 근심과 문제로 가득 찰 것이다. 그대가 순종한다면 그대의 하나님 여호와가 그대에게 준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그대가 만일 불순종하면 그대는 그 땅에서 생명이 길지 못할 것이다” 건강과 번영의 비결이 바로 십계명의 5째 계명 안에 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애굽기 20장 12절).

 

 

'좋은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감기, 우울증  (1) 2024.10.10
배려 培慮  (3) 2024.10.09
버려지는 노인들  (3) 2024.10.07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어요  (1) 2024.10.06
성공하려면 꿀잠을 자라  (7) 2024.10.05